이스라엘, 가자·레바논 고강도 폭격…“레바논 동부 60명 사망”

입력 2024-10-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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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남부 티레에서 폭격으로 인해 피어오르는 연기 (사진제공=연합뉴스)
▲레바논 남부 티레에서 폭격으로 인해 피어오르는 연기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 대해 강도 높은 공격을 지속하며 사상자와 이재민이 급증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이 인용한 레바논 보건부 잠정집계 결과 이날 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바알베크-헤르멜, 베카 등 레바논 동부 지역의 여러 도시와 마을에서 60명 이상이 사망하고 58명이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알베크-헤르멜 주지사인 바치르 코드르는 “(이스라엘의) 침략이 시작된 이래 바알베크에 대한 공격이 가장 맹렬했던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를 척결한다는 명분으로 레바논을 침공하고 강도 높은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이로 인해 10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사망자도 2000명을 넘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은 물론 가자지구 북부에서도 지상작전을 재개해 고강도 폭격을 퍼붓고 있다. 가자지구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자발리아, 베이트라히야, 베이트하눈 등에 집중 포격을 가했으며, 이 여파로 이달 들어서만 가자지구 북부에서 1000여명이 사망했다.

가자지구 민방위국 공보담당자인 마흐무드 바살은 “이스라엘군이 의료진이나 가자 민방위대의 접근을 막고 있다”면서 “가자지구 북부에서 폭격을 당하고 있는 이들은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없으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사람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이 확인된 1000여명 외에도 많은 시신이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의 잔해나 길거리에 널브러져 있다”며 “대량학살과 직접폭격을 당하고 있는 가자지구 북부 시민들을 돕기 위해 국제기구와 기관들이 인도주의적 역할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카말 아드완 병원은 지난주에 이스라엘군이 이 병원 의료진 거의 모두를 구금하거나 추방한 탓에 진료 마비 상태에 빠졌다. 현재 이 병원에 남아 있는 전문의는 소아과 의사 1명뿐이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병원에 외과수술팀을 신속히 파견하도록 국제기구들에 요청한다”며 “외과수술 기술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든 이 병원에 합류해 달라”고 호소했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지난주에 이 병원 근처에서 전투가 벌어졌으며 병원 내 총격전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병원 부지 내에서 무기와 탄약이 발견됐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스라엘군이 작전 기간에 100명이 넘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를 구금했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인 메드글로벌과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병원에 구금된 인원 중 의료진은 30명 이상이었다. 가자지구 보건국 추산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에는 약 10만명의 주민이 남아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에 대해 “가자지구 북부 주민 전체가 사망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OCHA 인도주의업무 담당 사무차장 대행 겸 긴급구호조정관 대행을 맡고 있는 조이스 음수야 OCHA 사무차장보는 성명을 통해 “포위당한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군이 저지르고 있는 일이 방치돼서는 안 된다”면서 “기본적인 인간성과 전시국제법을 이렇게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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