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자사의 항생제 델파졸리드(Delpazolid)의 임상 2b상(DECODE study) 결과가 미국 임상정보사이트에 공개됐다고 28일 밝혔다.
델파졸리드는 리가켐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항생제다.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 및 감염성질환제품인증을 완료했다. 2018년 2월 패스트트랙(Fast Track·신속심사) 대상 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2022년 10월에는 유럽 의약품청(EM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이번 임상은 탄자니아 및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결핵 환자 76명을 대상으로 4개월 치료 및 8개월 추적관찰로 진행됐다. 2021년 10월 28일 첫 환자 등록을 시작으로 2023년 말 마지막 환자의 추적관찰이 종료됐다. 임상은 글로벌 결핵 임상개발 전문가로 구성된 비영리기관인 PanACEA와 협력했다.
임상은 표준치료약물(베다퀼린-델라마니드-목시플록사신)과 델파졸리드 병용투여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목적으로 델파졸리드 병용 4개 용량군과 표준치료약물군으로 구성됐다. 이 중 델파졸리드 1200㎎ 용량군에서 가장 높은 조기 객담음전율(9주 시점) 87.5%(대조군 60%)을 보여 3상 용량 선정의 타당성을 확보했다.
회사에 따르면 환자들을 추가 치료 없이 8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단 한 명도 결핵균의 재발 또는 재활성화를 보이지 않아 4개월 치료만으로도 재발 억제의 유효성이 확인됐다. 또 회사 측은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델파졸리드는 현재 사용되는 동일계열 약물인 리네졸리드에서 문제가 되는 말초신경 독성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조영락 리가켐바이오 수석부사장은 “결핵 치료에서 가장 큰 화두인 치료 기간을 단축하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치료요법에 델파졸리드가 중요한 약물로 사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으며, 글로벌 컨소시엄에 참여해 임상 3상을 진행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