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7일 "북한의 무모한 도발과 러시아 파병은 북한의 선택이고, 책임도 북한에 있다"며 "이를 대한민국 탓으로 돌리는 주장은 북한의 폭주를 용인하고 우리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대화를 빙자한 '가짜 평화 쇼'로 현혹했던 흑역사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고 있다"며 "그 시절 위장 평화에 집착한 결과가 지금의 안보 위기를 초래한 단초가 됐다는 사실을 (국민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핵·미사일 위협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를 탓하고 여전히 대화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은 버려야 한다"며 "북한의 위협은 애써 외면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정치인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흔들림 없는 안보태세이고, '파병 도발'에 냉정하게 대응하는 태도"라며 "여야가 한목소리로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맞서며, 안보를 지키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도 대한민국 정당이라면 규탄의 대상을 정부가 아니라 북한으로 돌려야 한다"며 "이제라도 안보 현실을 제대로 보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25일 '우크라이나를 통해 북한군을 공격하자'는 취지의 문자를 주고받은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이를 윤석열 정부의 '신북풍몰이'로 규정하며 규탄했다.
민주당 국가안보상황점검위원회 위원장인 박지원 의원은 전날(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중의 극단적 대립 속에 우리가 외교를 잘못해서 친미 국가 가능성이 있는 북한을 완전한 친러국가로 몰았다"며 정부를 향해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