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먹고 숨져”...미국 맥도날드 햄버거서 대장균 검출에 발칵

입력 2024-10-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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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개주서 인기메뉴 ‘쿼터파운더’ 대장균 검출
1명 사망·10명 입원
얇게 썬 양파·쇠고기 중 하나 원인으로 추정

▲맥도날드 쿼터파운더 햄버거. 출처 미국 맥도날드 홈페이지 캡처
▲맥도날드 쿼터파운더 햄버거. 출처 미국 맥도날드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대장균에 감염된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1명이 숨지고 10명이 입원한 사실이 밝혀졌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11일 사이에서 미국 10개 주(州)의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쿼터 파운더 햄버거에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대장균 변종인 ‘O157:H7’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첫 번째 환자는 9월 말에 보고됐으며 현재까지 49명이 관련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이 중 10명은 병원에 입원했다.

쿼터파운더 햄버거는 매년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미국 맥도날드의 간판 메뉴 중 하나다.

문제가 발생한 지역은 콜로라도와 네브래스카주에 집중됐으며, 대부분의 환자는 맥도날드의 쿼터 파운더 햄버거를 먹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CDC는 “대장균 영향으로 환자 중 한 명은 어린이로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의 합병증을 앓고 있으며, 콜로라도에서는 고령 환자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CDC는 이어 “이번 대장균 검출의 영향을 받은 사람의 수가 지금까지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면서 “상당수 환자가 대장균 감염을 검사하거나 치료를 받지 않고 회복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환자가 집단 발병의 일부인지 확인하는데 일반적으로 3~4주가 걸린다고 CDC는 덧붙였다.

현재까지 대장균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다. 미국 보건당국은 어떤 식품 성분이 오염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으며, 맥도날드도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언론은 얇게 썬 양파와 쇠고기 패티가 오염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양파가 문제의 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현재 진행 중인 자체 조사에서 쿼터파운더 햄버거에 사용되는 얇게 썬 양파가 단일 공급업체에서 공급되고 있다는 초기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맥도날드는 문제가 발생한 지역의 모든 점포에 슬라이스된 양파를 제외하도록 지시했으며, 해당 지역 내 얇게 썬 양파 유통을 일시 중단했다.

맥도날드는 콜로라도와 캔자스, 유타, 와이오밍 등 일부 서부 주와 그 외 지역에서 쿼터파운더 햄버거 판매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맥도날드 측은 대부분의 주(州) 지역과 치즈버거, 빅맥, 더블치즈버거 등 맥도날드 대부분 쇠고기가 들어간 메뉴는 이번 대장균 사태와 관련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 제품은 다른 양파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조 엘린저 미국 맥도날드 대표는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해당 주에서 전체 메뉴를 다시 제공하기 위해 신속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의 여파로 맥도날드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 정도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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