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 비용 불법 조달 의혹 등을 제보한 강혜경 씨는 21일 “명태균 씨가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공천도 본인이 받아왔다고 주변에 얘기했었다”고 주장했다. 강 씨는 명 씨가 거래한 정치인 중에 오세훈 서울시장과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강 씨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대검찰청을 대상으로 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은정 의원이 박완수 지사와 관련된 명태균 씨 여론조사가 5~6번 있었다고 (앞선 질의에서) 말했는데, 그런 여론조사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강 씨가 이날 국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명 씨는 2022년 4월 22일 강 씨와의 통화에서 “안 그래도 박완수 고맙다고 평생 잊지 않겠다고 전화 왔는데, 내일 죽어버리면 평생이 하루밖에 안 남는데 걱정이네. 오래 살라고”라며 “그냥 평생이 길어야 고마움이 참 나 환장하겠네”라고 말했다.
이어 명 씨는 “김영선은 결과가 어떻게 나왔어요. 도대체 어떻게 하고 다니길래”라며 “그놈은 주디(입) 때문에 안 된다고 하는데 제일 친하다는 윤상현이가 XX 어제 막 경기를 해버리는데 젊고 참신한 건 나지”라고 했다.
이에 대해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박 도지사는 치열한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가 됐는데 명 씨가 공천을 좌우했다고 얘기한다”며 “명 씨가 강 씨에게 자기 역할을 과장한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반박했다.
박 지사 측도 본지와 통화에서 “4월 22일은 도지사 경선 결과가 발표되는 날이었다”며 “(박 지사는) 수백 통의 축하 전화를 받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그게 상식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또 녹취에서 나온 ‘경상도 비속어’와 관련해 ‘주디(입)를 잘 놀린다고 하는 것 같은데, 어떤 것을 이야기 한 거로 기억하나’라는 질문에 강 씨는 “내용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데, 김영선 전 의원이 하는 행동들에 대해서 명태균 대표가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의원 앞에서도 언성도 높이고 이것저것 지시도 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맞냐’고 묻자 강 씨는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강 씨는 명 씨가 거래했던 25명의 정치인 중 오세훈 서울시장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명태균 씨와 거래했던 25명의 정치인 중에 광역단체장도 포함돼 있나”라고 묻자 강 씨는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정 위원장이 “서울시장 아니냐”고 묻자 머뭇거리던 강 씨는 “네, 포함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포함돼 있는데, 일단 오세훈 서울시장과 명태균 시장은 직접적으로는 연관이 돼 있지 않은 거로 알고 있다”면서도 “(명 씨가) 오세훈 시장 일을 한 것은 맞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