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포바이포가 자사 화질 개선 AI 솔루션 ‘픽셀’의 이용자 저변 확대에 나선다. 실적 하향세에 있는 포바이포의 반등에 촉매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바이포는 최근 픽셀의 이용자 확대를 위해 웹 접속 및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해 베타서비스에 나섰다.
픽셀은 어떤 화질의 영상이든 클릭 한 번으로 4K 이상 초고화질로 업스케일링하는 딥러닝 AI 기반 화질 고도화 솔루션이다. 사람이 직접 처리하는 작업 시간의 약 1000분의 1에 불과한 처리속도(1분 길이 영상의 처리에 약 1분 미만 소요)와 초고화질 영상을 구현하면서도 데이터 전송량(비트레이트)은 약 50% 줄일 수 있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 제공한 ‘내 이름은 김삼순’ 등 드라마 화질 업스케일링 작업에 활용되며 대중에게도 큰 관심을 모았다. 픽셀 솔루션은 그동안 웨이브 사례와 같이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해 특정 회선으로만 오픈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태 등으로 서비스해왔다.
포바이포는 픽셀 솔루션을 더 많은 산업 영역에서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확대를 계획 중에 있으며 내년 초, 영상 콘텐츠 제작사, 시각특수효과(VFX) 및 포스트 프로덕션 전문가를 주요 대상으로 한 정식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현재 영상 업계 전문가로 이뤄진 베타테스터, ‘팀 픽셀’을 운영 중이다.
포바이포가 특히 영상 제작 업계에 주목하는 이유는 픽셀 솔루션이 단순히 화질을 개선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4K, 8K 등 고화질 영상 콘텐츠의 VFX 및 후반 작업 시 처리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여줄 수 있어서다. 콘텐츠의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영상 후반 작업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데, 픽셀은 영상 전문 영역에서 인정받은 뛰어난 업스케일링 성능으로 ‘2K 등 일반 해상도 렌더링 후 (4K 이상) 화질 고도화’ 프로세스를 통해 실질적인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픽셀 솔루션 이용자의 요청이 오면 API를 열어줘 수요자 시스템에 솔루션을 연결해 쓰는 형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솔루션 주소를 만들어 열어두면 이용자가 자유롭게 찾아와 이용하는 방식”이라며 “관련 시장이 아주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픽셀이 가진 장점이 부각된다면 이용자가 현재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바이포의 픽셀 저변 확대는 회사 실적 내림세, 적자 지속 등과 무관치 않다. 포바이포는 2021년 연결 매출 223억 원에서 2022년 162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작년에 338억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100억 원을 기록해 작년보다 성장했으나 2분기에는 69억 원으로 전년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다. 수익 측면에서는 2022년부터 매년 100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에도 1, 2분기에 각각 48억 원, 41억 원의 적자를 냈다.
포바이포 관계자는 “초고화질 영상을 만들어 납품하는 사업이 주력 사업 부문이라 할 수 있는데 앞으로 관련 수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이에 픽셀 솔루션 자체를 판매하는 방향으로 비즈니스를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관련해 사업화, 상품화하는데 비용 지출이 있었고 무형자산 등에 대한 감가상각비도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이 더해져 내년쯤에는 흑자 전환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