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영혁신에 대한 직원들의 '희망과 우려'

입력 2009-07-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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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미지 부각 긍정적, 직원 사기 문제 고려해야

KT가 통합 출범 후 새로운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희망'과 '우려'가 공존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KT가 부정부패, 공기업의 산물 등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새로운 경영제도를 도입하는 등 쇄신작업이 진행되면서 파격적인 인사,조직 시스템이 향후 탄탄한 기업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견해가 높다.

반면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비리가 의심되는 직원에 대한 강도 높은 내사가 이어질 경우 자칫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새로운 조직, 제2의 도약 기대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민영화가 된 7년이 지나도록 공기업에 만연한 자세로 일관해 협력업체와의 수직관계를 유지하는 등 병폐가 발생했음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내 자리만 지키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회사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부재, 중간 간부가 많은 호리병 현상이 지속되는 등 제자리 걸음을 겪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초 지휘봉을 잡은 이석채 회장은 7년의 민영화에서 지적된 문제들은 해결하기 위해 KTF와 합병, 외부인사 영입 등 초강수로 경영혁신의 고삐는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새로운 경영방향인 ‘Olleh(올레)’를 발표하며 제2의 창업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CI(Corporate Identity)도 기존의 블루(Blue)에서 도전ㆍ열정ㆍ혁신ㆍ젊음ㆍ고객을 향한 따뜻한 감성을 의미하는 레드(Red)와 정통성과 차분함, 신뢰를 주는 블랙(Black)으로 변경했으며, 다이나믹하게 휘날리는 듯한 KT만의 글씨체인 ‘올레체’도 선보였다.

Olleh는 ▲‘Hello’의 역순으로 ‘역발상의 혁신적인 사고’를 통한 서비스 제공(역발상 경영) ▲‘올來’의‘미래가 온다’는 뜻으로 새로운 가치(미래 경영) ▲좋은길, 작은길의 제주도 방언인 ‘올레’로 고객과 소통해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소통 경영) ▲환호와 탄성을 나타내는 감탄사인‘Ole’로 고객 및 파트너사들이 KT와 만날 때 느끼게 되는 기쁨과 감동(고객감동경영) 등 4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127명의 부서장들은 그동안 모든 임직원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KT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외부에서도 이러한 KT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합병을 계기로 외부의 요구를 따라가는 수동적 경영방향에서 벗어나 스스로 변화해 나가는 KT 경영의 기본적인 원칙과 방향 정립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는데 공감을 표시했다.

이석채 회장은 “통합 KT의 새로운 추진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오늘 발표하는 Olleh 경영”이라며 “과거 100년 역사를 써온 KT가 미래 100년의 역사를 계속해서 써나가기 위해서는 Olleh 경영의 강력한 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리 척결위한 초강수, 직원 사기저하 우려

반면 이석채 회장 체제가 안정화를 찾으면서 그동안 만연해 있던 내부 비리와의 전쟁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대다수 직원들은 비리 척결에 환영하는 눈치지만, 지난 7일 대규모 비리 사태가 외부에 발표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될 경우 직원 전체가 비리 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에 따라 KT에서도 당분간 검찰 의뢰보다는 내부 감사를 통해 비리를 적발하고 이번 수도권서부본부와 같이 집단적인 협의가 포착될 때만 검찰의 협조를 받는 형식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진행 중인 경영혁신에 대해서도 새롭게 바뀌는 것은 좋지만 이에 적응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이 혁신에만 치중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도 높다.

통합 후 일어나는 변화가 긍정적이지만, 이로 인해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는 신중론이 대두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KT 출신 계열사 관계자는 “KT가 기존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의지는 좋지만 직원들이 어느 정도 따라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내부에 만연한 정체현상을 해결하는 일이 쉽지 않은 만큼 비리 협의 등에 대한 수위도 적절히 조절할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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