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혼자 꾸는 꿈, 함께 꾸면 현실로”…대한상의, 사회적 가치 페스타 개최

입력 2024-09-1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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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주최…이해관계자 200여 곳 참가
복잡한 사회문제, 기업들 함께 풀자는 취지
최태원 “내 일뿐 아니라 타인 일까지 힘 합해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개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개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사회적 가치는 힘을 합칠수록 임팩트가 더 커집니다. 정부와 시민단체, 학계가 힘을 맞대고 다양한 영역에서의 주체들의 힘을 모으면 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혼자 꿈을 꾸면 그건 단지 꿈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럿이 같은 꿈을 꾸면 그게 현실이 됩니다. 이 현실을 모두 다 함께 만들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길 바랍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의 주최로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가 막을 열었다.

대한상의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민통합위원회, SOVAC, 현대해상, 코오롱, 코엑스, 한국경영학회와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과 단체 뿐 아니라 정부, 학계, 시민사회 등 전 분야 이해관계자 200여 곳과 일반 시민, 학생 등 6000여 명의 인원이 방문했다.

복잡한 사회문제는 매번 정부가 해결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번 행사는 기업을 포함한 모든 주체가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마련됐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앞에는 기후위기와 저출생, 지역소멸 등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난제가 있는데, 이는 그냥 두면 일류의 생존 문제와 직결되고 지역을 넘어서 지구 전체의 문제가 된다”며 “하나하나 따로따로 격파하기엔 준비된 자원도 부족하고 변화의 속도도 너무 빨라서 쫓아다니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많은 문제를 동시에 풀어나갈 수 있는 파괴적 혁신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나의 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일도 보고, 힘을 합하면 어떻게 할 수 있는지 풀어보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과 교류, 협력으로 사회적 문제 해결을 해야 한다. 1석 2조가 아니라 1석 다조, 5조, 10조가 필요하다”라며 “돌 하나로 두 마리의 새가 아닌 10마리의 새를 잡아야 하는 것이 우리가 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개최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개최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도 “전국 30개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과 캠페인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많은 기업이 참가하고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각자 잘하고 있는데 굳이 함께할 필요가 있냐’고 묻는 분들도 있지만, 함께 힘 모은다면 없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민국 사회문제 지도’도 발표됐다. 최근 대한상의가 임펙트스퀘어와 함께 최근 사회적가치연구원의 국민 사회문제 인식조사와 대기업 97개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를 수행한 도현명 임펙트스퀘어의 대표는 “기업들은 기후위기, 저출생 등의 사회문제 분야에는 관심이 높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나 고령화, 지역발전 불균형 등 분야에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활동을 보였다”며 “국민의 관심도는 높으나 기업의 관심도가 낮은 사회문제 영역(고령화, 지역발전 불균형 등)은 기업이 기술과 아이디어 혁신을 통해 정부, 시민사회 등 타 주체와 적극 협력한다면 성과의 파급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회 각 부문의 사회문제 해결 활동을 소개하고 서로 격려하는 한편 협업의 기회를 찾기 위해 마련된 전시 부스에는 정부와 민간, 학계, 협력 단체 약 130여 곳이 참여했다. 전시 부스는 전 연령대 참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각 사의 여러 활동을 소개하는 민간기업 부스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으로 더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듭니다’는 스토리를 전하기 위해 전시관에서 ‘보이스피싱 번호 차단’, ‘AI 지진관측 센서네트워크’, ’사회적 가치 측정’, ‘해피해빗’ 등 SKT가 추진하는 활동들을 선보였다.

SKT 관계자는 “전시관 전체를 종이로 만들어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을 노력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기업, 학계, 사회적 기업 등 각계를 대표하는 리더 140여 명이 참여한 ‘리더스 서밋 행사’도 함께 개최됐다.

행사에는 최 회장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유석진 코오롱Fnc 사장, 정경선 현대해상화재보험 CSO, 임성복 롯데지주 전무 등이 경제계를 대표해 참석했다.

리더스 서밋은 ‘대한민국이 당면한 주요 사회문제와 이해관계자 협업 방안’을 주제로 국민과 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사회문제를 살펴보고, 문제해결을 위한 각계 리더들의 역할이 무엇인지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하나의 사회문제가 여러 사회문제의 원인과 결과로 얽혀있는 복잡성과 연결성을 이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제 해결의 방향성과 방법론에 대한 이해관계자 간에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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