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2일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 증설 계획 축소, 업황 호조 예상’이라며 ‘매수’를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1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우려를 빌미로 시작된 주가 하락이 이제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상승 사이클의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는 디램 업황은 앞으로 인공지능(AI) 향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 강세 지속 여부, 공급 업체들의 증설 속도에 의해 그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사가 걱정해왔던 ‘공급 업체들의 신규 증설'은 경기 불안 심리로 인해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상반기 DRAM 업황이 예상보다 견고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역사적 저점까지 급락한 삼성전자의 주가는 과매도 구간에 있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DRAM 업황에 대한 안도 심리 만으로도 충분한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낸드(NAND) 부문 실적 전망치 변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 하지만 과도한 주가 하락을 기회로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매출액 79조 원, 영업이익 11조1000억 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7%, 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시장 기대치는 하회할 거란 관측이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의 일회성 비용과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을 받을 거란 분석이다.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5% 감소한 74조7000억 원, 영업이익은 19% 줄어든 13조1000억 원으로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높아진 고객 재고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 부진이 예상되지만 가격상승이 이를 상쇄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파운드리와 S.LSI 부문은 당초 기대치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연말 성수기에 진입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