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협, '승부 조작 혐의' 손준호에 영구 제명 중징계…선수 생활 끝날 수 있다

입력 2024-09-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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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연합뉴스)
▲손준호 (연합뉴스)

중국에서 '승부 조작' 사건에 휘말렸던 손준호(33·수원 FC)가 결국 중국축구협회(CFA)로부터 영구제명을 당했다.

CFA는 10일(한국시간) 공식 공문을 통해 최근 중국 축구계를 덮친 승부 조작 사건 연루자들에 대한 처벌안을 공개했다. 처벌안에 따르면 손준호를 비롯해 44명의 선수가 중국에서 축구와 관련한 어떤 활동도 할 수 없는 영구 제명 결정이 내려졌다.

2021년부터 산둥 타이산에서 뛴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에서 귀국하려다 형사 구금됐다.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추정되는 혐의를 받으며 약 10개월 동안 조사를 받았고, 3월 말이 돼서야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중국 내에서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것이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로 돌아온 이후 아마추어 리그에서 뛰며 몸을 만들었고 6월 수원 FC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약 1년 만에 복귀했다.

이렇게 끝난 것만 같았던 손준호의 '사법 리스크'는 A매치 명단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다시 불거졌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손준호는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명확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며 "계속 CFA에 문의를 거쳐야 하는데 조금은 리스크가 있었다"고 손준호를 뽑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 팬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KFA)는 손준호의 선수 등록에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사법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결국 CFA의 발표로 손준호의 영구제명이 결정됐다.

이번 CFA의 결정은 중국 축구 내에서만 적용되는 문제다. 하지만 CFA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으로 이의를 제기해서 전 세계적인 처벌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손준호는 선수 생활이 끝날 수 있는 위기에 처했다. 만일 FIFA가 CFA의 결정을 전 세계로 확대한다면, 손준호는 어디에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

손준호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OSEN에 따르면 손준호 측 에이전트 박대연 대표는 "황당하다. 빠르게 대응하겠다"며 "최대한 빠르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정확하게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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