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고디바를 꿈꾸는 2000년생, 정부 지원으로 날개" [K-푸드+ 10대 수출 전략산업⑦]

입력 2024-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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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청년 수출 기업, 김휘상 언앤 대표 인터뷰

▲김휘상(오른쪽) 언앤주식회사 대표가 해외바이어와 얘기 중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언앤)
▲김휘상(오른쪽) 언앤주식회사 대표가 해외바이어와 얘기 중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언앤)
2024년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 59개국(건수로는 21건)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발효 중이다. 우리나라와 FTA를 맺고 있는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다 더하면 전 세계 GDP의 85%나 된다. 중계무역국으로 알려진 싱가포르(87%)가 우리나라를 근소하게 앞서 있다.

FTA란 협정을 체결한 국가 간 상품, 서비스 교역에 대한 관세 및 무역 장벽을 철폐함으로써 배타적인 무역 특혜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즉, FTA를 체결한 국가는 마치 한 나라처럼 상품 및 서비스 교역을 한다는 의미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FTA 확대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우리 기업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경제 운동장이기도 하다.

올해로 창업 2년을 갓 넘긴 언앤주식회사는 이런 FTA 운동장에서 맘껏 뛰며 수출 역군으로 커가고 있다.

신선농산물을 수출하는 언앤은 미국과 캐나다, 싱가포르 등 우리와 FTA를 맺은 국가의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다. 핵심 수출 품목은 팽이, 새송이 같은 버섯이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역 인근에 있는 사무실에 만난 김휘상 언앤 대표는 "버섯은 균을 이용해서 생산하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생산이 가능하다"며 "보통 한두 달 정도면 생산할 수 있고 재배 환경이나 온도 제어 기술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0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전년(2억6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언앤은 농림축산식품부 1차(2023~2027년) 후계·청년농 육성 기본계획 중 국내·외 온·오프라인 판로 및 융·복합화 지원 항목에 수출지원사업이 포함되면서 지원을 받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14개 기업 중 김휘상 대표가 2000년생으로 가장 어리다. 김휘상 대표는 중학교까지는 국내에서 다니다 중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했다. 여행 관련 학과를 전공했지만,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장점을 활용해 중국에서 열리는 식품박람회에 통역으로 참가한 것이 계기가 돼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김 대표는 "이 상품도 소개시켜주고 싶고 저 상품도 소개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도 한번 해보자 해서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을 할 때 기초가 식품, 의류, 화장품 이런 쪽이고 더 들어가면 바이오테크 쪽인데 바이오테크는 전문지식이 필요하고 과일이나 새송이버섯은 중간단계라 수요가 있는 쪽으로 창업했다"고 덧붙였다.

창업 초기 평소 알고 지낸 지인들과 박람회에서 받았던 명함 등을 통해 하루 메일을 30통 넘게 보낸 적도 있다고 한다. 사업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 박람회에서는 샤인머스켓을 수출하려고 했지만, 가격이 안 맞아서 실패했고 대만의 경우 작년 국내 도매가가 수출가보다 커서 수출을 못 했다.

김 대표는 창업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정부에서 과제를 주는 식으로 사업공고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언앤의 주력 수출품목인 새송이버섯이 캐나다 토론토의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진제공=언앤)
▲언앤의 주력 수출품목인 새송이버섯이 캐나다 토론토의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진제공=언앤)
그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스타트업, 청년창업, 창업을 검색하면 방이 나오는데 사업공고 사진을 올려준다"고 팁도 알려줬다. 김 대표는 "요즘 청년 창업이 대부분 신소재나 인공지능(AI)에 몰리고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플랫폼만 생각한다"며 미스매치가 있다고 지적했다.

언앤도 청년농산업 교육 중 제조업 교육 공고에 공모해 안동시 청년지식센터에서 1년간 과일을 이용한 소량다품종 제품 개발에 들어간다.

김 대표는 "A급, B급 과일이 있는데 흔히 말하는 못난이과일보다 더 못난 것들이 있다"며 "그런 것들을 조금 더 가공 처리하면 유통기한이 늘어난다. 이런 것들을 맛있게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앤앤이 꿈꾸는 미래는 뭘까. 김 대표는 에버굿과 고디바를 들었다. 고디바는 유명한 초콜릿 회사로 최근에는 카페까지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고디바를 참조해서 안동 특산물을 활용한 건조과일에 단감 시럽을 바르는 식으로 제품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버굿은 농산물 수출 전문기업이다. 에버굿은 미국, 캐나다 및 베트남, 홍콩, 말레이시아 등 20여 개 이상의 국가에 현재 신선 농산물 수출을 하고 있다. 주요 수출 품목으로는 배와 딸기, 포도, 단감 등이며 특히 배와 포도, 딸기는 각각 100억 원 이상 수출이 되고 있으며, 전체 매출 중 80%를 차지한다. 에버굿은 사실 농산물 수출 창업 기업에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하다.

최근 언앤이 주력하고 있는 개발 프로젝트는 과일 보존재다. 김 대표는 "요즘에 탕후루가 유명한데 설탕과 물엿을 섞어서 굳게 돼 있다"며 "당 없이 굳게 만들어서 공기를 차단할 방법이 없나 찾다 보니 식물성 추출만으로 하는 방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많은 논문을 찾아본 끝에 배합비를 찾았고 이제 곧 실용화 단계에 들어간다.

보존재는 딸기의 경우 일주일에 불과한 유통기한을 1.5배에서 2배 정도 늘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바이어를 만나서 유통기한을 늘려준다고 하면 혹할 것"이라며 "비용도 굉장히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자기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계속 수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작지원: 2024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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