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여파로 2세 아이가 한 시간 동안 응급실을 찾다가 결국 의식 불명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3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4일 밤 8시 40분께 열이 나고 경련 증상을 일으킨 2세 A 양이 119 구급대원에 의해 이송됐다. 하지만 구급차는 바로 출발할 수 없었다. 주말인데다 의료대란 여파로 응급실이 환자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
구급대원과 A 양의 어머니는 경기 서북권역 병원 6곳에 전화했지만 모두 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구급차는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을 갔지만, 진료를 거절당했다.
결국 12번째로 연락한 병원에서 응급 진료를 받았지만 119에 신고한 지 1시간이나 지난 뒤였다.
A 양은 약을 투여받고 경련은 멈췄지만 심각한 뇌 손상을 입고 한 달째 의식 불명 상태에 빠져있다.
앞서 연락한 11곳의 병원 중에는 소아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도 있었지만 "소아과 의사는 있지만 소아신경과 담당의가 없다"며 진료를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병원 거부로 4차례 이상 환자를 재이송한 사례는 17건에 달했다.
한편, 강원대병원, 세종 충남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등이 야간이나 주말 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면서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들 병원들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 등을 이유로 야간 및 주말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이밖에도 서울시내 권역응급의료센터 7곳 중 서울의료원을 제외한 6곳에서 일부 환자 진료가 제한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