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다시 좌우로 갈라진 독일…연방정부는 진보, 지방선거는 보수 정당이 약진

입력 2024-09-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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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 튀링겐 선거 압승, 작센서는 2위
2차 대전 이후 극우정당 첫 주류 입성해
숄츠 정권 신뢰 묻는 ‘중간 평가’의 성격
옛 동독은 보수, 옛 서독 진보로 갈라져

(출처 가디언)
(출처 가디언)

독일 동부 튀링겐ㆍ작센 주(洲)의회 선거에서 보수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압승했다.

민족주의와 나치주의를 옹호하는 등 극우 성향을 내비쳐온 이들이 압도적 표 차이로 선거에 승리하면서 진보 성향의 연방정부와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극우정당의 지방선거 압승, 숄츠 총리의 고민’의 기사를 통해 “2차 대전 이후 독일 주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튀링겐에 이어 작센에서도 AfD가 근소하게 2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독일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 AfD는 32.8%를 득표, 제1당에 올랐다. 같은 날 진행된 작센 주의회 선거에서도 30.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기존 제1당인 중도보수성향의 기독민주당(CDU·31.9%)을 1.3%포인트로 추격했다.

이번 튀링겐 선거에서 ‘신호등 연정’을 구성한 사회민주당(SPD), 녹색당, 자유민주당(FDP)은 모두 한 자릿수 득표에 머물렀다. 튀링겐 선거에서 △SPD는 6.1% △녹색당 3.2% △FDP 1.1%의 지지율에 머물렀다. 작센주에서도 숄츠 총리의 △SPD는 7.3%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AfD는 △독일 민족주의 △반이민주의 △우크리아나 지원 반대 △친러시아 성향이 뚜렷하다. 이들은 판사 임명 과정에 개입하는 등 전례가 없는 권력을 거머쥐게 됐다. 이번 선거를 시작으로 독일 보수주의의 정치 세력 확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보수 정당 약진 뒤에는 경제 상황이 존재한다. 동ㆍ서독 통일 30여 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양측의 경제 격차가 존재한다. 상대적으로 경제가 위축된 동독 지역 유권자가 집권 진보당에 반발, 극우 정당의 주류 정치 입성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주의회 선거는 2021년 12월 출범한 숄츠 정권에 대한 신뢰를 묻는 ‘중간 평가’의 성격을 띤다. 독일에서는 많은 이민자 유입과 경기 불안으로 인해 정권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기존 정당들은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중도와 진보주의 성향이 뚜렷한 독일 서부(옛 서독) 지방선거와 다른 양상으로 이어진 선거 결과로 독일은 동서가 각각 보수와 진보진영으로 갈리게 됐다.

▲비외른 회케 독일 튀링겐주 독일대안당(AfD) 대표가 1일(현지시간) 에르푸르트에서 주의회 선거가 끝난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에르푸르트(독일)/로이터연합뉴스
▲비외른 회케 독일 튀링겐주 독일대안당(AfD) 대표가 1일(현지시간) 에르푸르트에서 주의회 선거가 끝난 뒤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에르푸르트(독일)/로이터연합뉴스

이처럼 극우정당이 약진하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총선을 치른다면 AfD가 독일 연방의회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정치세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동시에 진보와 보수주의 정당을 중심으로 독일이 이념 논쟁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동부 튀링겐과 작센에서 선거 결과로 독일 동부와 서부가 더 멀어지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부 지역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소폭에 그친다”라며 “최근 2년간 동부 지역에 테슬라와 인텔 공장이 들어서는 등 성장 속도는 옛 서독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앙드레 브로독츠 에르푸르트대학 정치학 수는 가디언을 통해 “AfD는 이번 선거로 독일 동부에서 핵심 기반을 구축했다”라며 “이제 이 지역 유권자들은 진보당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 아닌, AfD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투표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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