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못 미치는 '늘봄지원실장'에…“늘봄학교, 2학기 업무 부담” 우려

입력 2024-08-15 14:33 수정 2024-08-1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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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교 6185개·특수 178곳 실시…늘봄지원실장은 2500여명
교원단체 “늘봄 지원 학교 등 구체적 운용 방안 제시해야”

▲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학기 늘봄학교 운영 준비 상황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교육부)
▲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학기 늘봄학교 운영 준비 상황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교육부)

올해 2학기부터 전국 공립 초등학교 및 특수학교에 늘봄학교가 도입된다. 다만 늘봄학교 총괄 관리자인 늘봄지원실장 수요가 전체 초등학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500여 명 정도로 나타나 교사들의 늘봄학교 업무 배제가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올 2학기부터 전체 초등학교 6185개교 및 초등과정을 운영하는 특수학교 178개교에서 늘봄학교가 운영된다. 이달 기준으로 늘봄학교 교육프로그램을 위한 강사 3만5433명이 투입됐다. 내년까지 각 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총괄할 늘봄지원실장 2500여 명을 선발·배치할 예정이다.

전원 선발 대신 2~3년간 분산 반영해 내년엔 초등 1452명과 특수 42명 선발을 시작으로 2026년 초등 900여 명, 2027년 초등 100여 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결원은 신규 교원 임용 증원으로 채우게 된다.

“늘봄지원실장 1명당 최소 2~3개 학교 맡는 꼴”

그러나 해당 인원으로 교사들의 늘봄학교 관련 업무 부담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수요가 전체 초교의 절반이 되지 않는 만큼 1명당 최소 2개 또는 3개의 학교를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 대변인은 “늘봄지원실장이 계획대로 충원돼도 과반의 초등학교 현장에는 늘봄지원실장이 없어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늘봄지원실장이 몇 개 학교를 맡을 건지, 돌봄지원센터가 직접 그 학교들을 담당할지 등 인력 운용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교원이 늘봄업무에서 배제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장애학생의 늘봄 참여를 위한 지원인력 확충 방안도 명확히 제시해야한다”고 밝혔다.

교원 10명 중 6명 이상은 늘봄실무직원에게 관련 업무가 완전히 인수인계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 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한 초등교사노조는 "늘봄실무직원 역량이 미흡하고, 업무 관련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하다"며 "안전사고와 학교폭력, 민원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래픽 = 신미영 기자 win88226@)
(그래픽 = 신미영 기자 win88226@)

전용교실 37%…나머지는 특별실·교실 이용

시범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공간 확충 문제는 계속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학교 현장에선 늘봄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전용교실을 두기도 하지만 일반 교실이나 도서관·과학실 등 특별실을 겸용하기도 하는 상황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1학기 늘봄 전용교실은 7971개로 33.6%에 불과했다. 일반교실 겸용 비율은 16.7%(3959개), 도서관 등 특별실 겸용 비율은 49.7%(1만1790개)였다. 2학기에는 전용교실이 1만4253개(37.3%)로 늘어날 예정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대부분 교사연구실은 각 학년 수업협의, 학습자료와 물품 보관 창고로 이미 활용되고 있던 공간”이라며 “업무용 공간으로 활용하기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올해 1학기 늘봄학교를 운영한 학교들은 이제 안정 단계에 접어들어 교육청별 자체조사 결과 학부모 만족도가 80% 이상으로 나타나는 등 성과도 거두고 있고, 2학기 늘봄학교도 각 교육청이 한 학기 동안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학기에 늘봄학교를 처음 운영하는 학교들은 일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교육부와 교육청이 학교별 상황에 맞게 촘촘하게 지원해 학생·학부모가 안심하고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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