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두로에 딜 제안?...“베네수엘라 대통령 포기하면 마약밀수 면책”

입력 2024-08-1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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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1월 현 임기 전 하야 위해 설득 중”
협상 결과, 11월 미국 대선에도 영향 줄 수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카라카스 대법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라카스(베네수엘라)/로이터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카라카스 대법원에서 연설하고 있다. 카라카스(베네수엘라)/로이터연합뉴스

베네수엘라가 7·28 대선 이후 부정선거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을 포기시키기 위해 마약 밀수 혐의 처벌 면제 조건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이 현 임기 전 사퇴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이러한 방안을 비밀리에 추진해왔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마두로와 그의 측근의 마약 밀수 혐의 처벌 면제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었다”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현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앞서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지난 2020년 미국으로 코카인 등 마약류를 수출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 10여 명을 기소했다. 결정적 정보 제공자에게는 1500만 달러(205억 원)의 현상금도 걸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이후 트럼프와 달리 ‘제재와 같은 채찍보다는 회담과 조건 제시와 같은 당근’을 제시하는 데 집중했다.

이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베네수엘라 책임자인 대니얼 P. 에릭슨과 마두로의 측근으로 알려진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사이의 온라인 소통 채널을 활용해 마두로가 체면을 유지해가며 퇴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미국 정부는 ‘당근책’으로, 서방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 사업을 접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으며 7월 공정한 대선을 촉진하고자 상당 부분의 경제 제재도 해제했다.

이러한 유화책 속에서 미국 정부는 작년 카타르 도하에서 비밀 협상을 하면서 마두로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전제로 한 사면 방안을 제안했지만, 마두로가 자신의 퇴진이 포함된 합의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결국,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 의혹에도 지난달 치러진 대선을 통해 3선을 확정 지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베네수엘라 안팎에서 선거의 투명성을 확인하라는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그는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마두로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 내정에 간섭하지 마라”면서 “그게 내가 요구하는 전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WSJ은 미국의 ‘사면을 전제로 한 하야’ 제안을 ‘승산 없는 시도(long-shot)’로 표현하며 성공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마두로의 집권이 길어지는 것은 미국으로서는 부담이다. 마두로가 11년 넘게 집권하면서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무너지고 외교적으로도 고립되면서 800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베네수엘라를 탈출했다. 이는 곧 미국의 불법 이민자 문제와 직결된다. 이 때문에 그의 현 임기가 끝나는 1월까지 약 5개월 사이 협상을 성사시켜야 하며, 이는 11월 대선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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