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랠리 믿고 고점 잡은 개미들, 미국 경기침체에 3주만 ‘-60%’ 경악

입력 2024-08-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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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삽시간에 공황상태에 빠지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악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내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상승장의 주도주였던 반도체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개별 종목, 기초 자산 레버리지 상품 등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급락 장세가 시작되자 반도체, 기술, 디스플레이 업종들이 먼저 맥을 못 추고 대폭 빠지고 있어 고점에서 매수에 나섰던 개미들은 물타기(추가 매수를 통해 평단가를 낮추는 방식)와 손절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6일 국내 반도체 투자심리에 깊은 영향을 주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이달 들어 단 3거래일 만에 13.7%나 폭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종가는 전일(현지시각) 4519.45로 3달간의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하고 2분기 초반 수준(4월 24일 4526.20)으로 되돌아갔다.

미국에서 시작된 반도체 냉기는 국내 증시에 고스란히 시퍼런 멍을 들이며 퍼졌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7만2500원과 16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둘다 지난 10일과 11일 8만7800원과 24만8500원으로 연고점을 기록한 지 보름도 채 못 돼 각각 17%, 34%가 빠진 셈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타고 연고점을 새로 쓰며 시장에서는 ‘9만 전자’, ‘30닉스’ 기대감이 몰리고 있었다. 반도체 강세에 서머랠리(여름 휴가 시즌 주가 상승)가 겹치면서 투자자들도 반도체, 기술주 매수에 나섰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주가 흐름이 판이해지면서 개미들도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20위권 중 반도체 주인 인텔, 엔비디아 등과 나스닥 지수를 3배 레버리지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 776억 달러)는 한 달 전 고점인 약 70달러에서 매수했을 경우 현재 60% 가까운 손실률을 기록한다. 미국 기술주들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도 36억 달러가량 사들여 순매수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 대신 비트코인 자산을 선택했던 개미들도 이번 폭락장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2일 6만5000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장중 5만 달러(6828만 원) 아래로 급락했다. 11위 ‘비트코인 2배 전략 ETF’와 14위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ETF’도 개인들의 계좌에 파란불을 켰다.

최근 한 달간의 강세장 속에서 개인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국내 주식보다 두드러진 것은 국내 증시보다 ‘미장은 불패’라는 인식이 우세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미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가 미국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면서 미국장에 대규모 순매수를 걸었던 개미들도 손실이 불어나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이 정상적 조정보다는 경기침체에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나타난 변동성으로 보고, 당분간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는 추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국내 양대 시장의 신용거래융자는 19조 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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