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특별전 관람객 5만5천명, 관람객 증가"...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연간 관람객 10만명 돌파

입력 2024-07-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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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의 인기에 힘입어 어린이 포함 가족 관람객 증가

▲영상 콘텐츠와 함께 전시된 『자산어보』  (경기문화재단)
▲영상 콘텐츠와 함께 전시된 『자산어보』 (경기문화재단)
2024년 상반기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10만명을 넘어섰다.

7월28일 기준 실학박물관을 다녀간 관람객 수가 10만5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 관람객 수보다 30% 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실학박물관 관람객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진행 중인 기획전시의 관객 동원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4월 30일 개막한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는 전시 기간의 절반을 지난 현재 5만5천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특히,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단위의 관람객 증가가 두드러진다. 6월까지의 관람객 통계를 비교하면 어린이 관람객은 전년 동월 2,797명에서 올해 1만1945명으로 3배 이상 증가된 것으로 파악된다. 퀴즈와 퍼즐게임, 색칠하기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자산어보>의 집필 과정을 놀이처럼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전시 구성이 어린이 관람객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이번 특별전에선 발달장애 예술가 39인과 생성형 AI가 각각 '자산어보'에 수록된 해양생물의 설명을 기반으로 그린 그림을 함께 볼 수 있으며, 멀티미디어 체험을 통해 관람객도 그림백과『자산어보』를 완성해 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창의성 비교는 물론, 관람객 참여로 전시를 완성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김필국 실학박물관장은 “실학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정약용 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에서 역사문화 체험과 멋진 자연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작용한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실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황리에 진행 중인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 특별전 (경기문화재단)
▲성황리에 진행 중인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 특별전 (경기문화재단)
▶ 실학박물관 15년의 역사와 새로운 비전을 담은 전시

4월 30일 개막한 실학박물관 특별기획전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에 호평 속에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정약전의 『자산어보』 집필 과정, 관람객과 예술가가 함께 ‘그림백과 자산어보’를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정약전의 ‘실사구시’ 정신을 이해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이다.

국제박물관협의회(ICOM)는 2022년 박물관 정의를 개정하여 박물관의 접근성과 포용성,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전시하고 보존하는 공간을 넘어, 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소통하며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박물관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한 것이다. 즉, 기존 박물관 정의에서 한 단계 나아가 '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지향했다.

실학박물관 15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는 이러한 시대 변화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실학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체험형 전시로, 진열장 너머로 유물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자산어보』의 집필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이해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4월 30일 개막 이후 현재까지 5만 5천명이 방문하는 등 연일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 관람객은 “유배지에서도 끝까지 연구를 멈추지 않은 정약전을 존경하게 되었다”며 “아이들이 바다생물에 대한 호기심을 즐겁게 해결할 수 있는 유익한 전시”라고 말했다. 강금실 경기도 기후대사,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 등 저명인사들도 직접 전시를 관람했다. 전시는 오는 10월 27일까지 이어진다.

▲자산어보 특별전 개막식에서 피아니스트 조현서가 자작곡 자산어보 속으로를 연주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자산어보 특별전 개막식에서 피아니스트 조현서가 자작곡 자산어보 속으로를 연주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 사물에서 사람으로, 차별 없는 관람 경험을 위한 변화

박물관 전시는 단순히 과거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해석과 경험을 제공하는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물 자체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지만, 오늘날 박물관들은 다양한 전시 방식으로 관람객의 참여와 소통을 유도하고 있다.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는 실학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관람객 주도형 체험전시이다. 과거의 '사물' 중심 전시에서 탈피해 '사람'에 초점을 맞춘 전시공간 구성 및 디자인을 선보였다.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물리적 장애물 최소화, 어린이 눈높이 전시 보조물 설치, 쉬운 글 설명 및 음성 지원 패널 적용, 발달장애인을 위한 컬러 유니버셜디자인(CUD) 적용 등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 참여를 유도하고 접근성을 높였다.

이러한 실학박물관의 변화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실학박물관의 적극적인 도약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철민 배우가 음성해설을 녹음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박철민 배우가 음성해설을 녹음하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 예술가들의 참여: 다양성, 완성도, 사회적 소통

이번 전시는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주목한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2023)를 기획한 김엘리 학예연구사와 독특한 색채 디자인으로 주목받은 《조선비쥬얼》(2023)의 공간 디자인을 담당한 이성연 학예연구사가 기획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기획 단계부터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며 전시를 다채롭게 만들었다. 또한, 한젬마 러쉬 코리아 부사장이 아트콜라보 디렉터로 참여해 발달장애 예술가들과 소통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피아니스트 조현서(서울 대도초 6) 어린이는 흑산도 사람들을 향한 정약전의 마음을 표현한 전시 주제곡 '자산어보 속으로'를 작곡했다. 2023년부터 실학박물관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배우 박철민과 정인기는 전시 음성해설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여 전시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39명의 발달장애 예술가는 『자산어보』에 기술된 해양생물의 설명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상상력과 표현력을 온전히 담은 바다생물 그림을 선보이며 흑산도의 바다를 되살려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참여로 전시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더욱이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참여는 사회적 소통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예술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린이 관람객이 ‘생활에 활용하자’ 코너를 체험 중이다. (경기문화재단)
▲어린이 관람객이 ‘생활에 활용하자’ 코너를 체험 중이다. (경기문화재단)
▶ 『자산어보』 : 이청을 통해 계승되는 정약전의 실학 정신

『자산어보』는 실학자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 중 집필한 해양생물 백과사전으로, 바다 생물을 세세하게 관찰하고, 생김새와 특징, 잡는 방법과 이동경로, 쓰임새, 조리법과 맛 등을 이해하기 쉽게 분류하고 기록했다. 『자산어보』는 정약전과 이청(李晴, 1792~1861)의 공동연구서이다.

이청은 정약전의 동생인 정약용이 유배지인 강진에서 배출한 제자이다. 『자산어보』는 생물의 명칭을 표제어로 제시하고, 그 뒤에 민가에서 흔히 부르는 명칭, 크기, 형태, 색, 외형적 특징, 생태, 맛, 이용법, 어획 시기, 어획 방법, 용도, 섬사람의 경험담(장창대 및 섬의 해녀·해남), 문헌 고증 순서로 기술되어 있는데, 문헌 고증을 이청이 첨부했다. 『자산어보』에 청안(𤲟案)이라고 쓰인 부분이다.

이청은 100여권이나 되는 책을 찾아보면서 정약전이 미처 기록하지 못한 설명을 덧붙였다. 정약전이 현장에서 연구한 지식과 이청의 문헌 고증이 더하여 완성된 책이 오늘날 전하는 『자산어보』인 것이다.

정약전은 본래 『자산어보』를 그림백과로 만들려고 했으나, 그림 대신 글로 자세히 설명하는 방식이 더 좋을 것 같다는 동생 정약용의 권유로 글로만 기록하게 되었다. 그는 『자산어보』 서문에서 ‘자신이 쓴 『자산어보』를 바탕으로 후대 사람들이 내용을 더 보완해 이 책이 병을 치료하고, 재산을 관리하고, 시를 쓰는 등 문예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약전 사후 강진의 학자 이청이 그의 바람대로 『자산어보』의 내용을 보완하여 이 책이 사람들에게 널리 활용되도록 한 것이다.

▲관람객들이 한젬마 아트디렉터의 발달장애 예술가 작품해설을 듣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관람객들이 한젬마 아트디렉터의 발달장애 예술가 작품해설을 듣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 하반기 강진군 다산박물관에서 순회전시 개최

이번 전시는 11월부터 강진군 다산박물관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강진군 다산박물관은 전시·학술·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지속해 왔다. 지난해 상반기 실학박물관에서 개최한 기획전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를 하반기에는 다산박물관에서 순회 전시한 바 있다.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전시는 실학박물관에서 10월 27일까지 개최하며, 실학박물관 전시가 끝나면 11월부터 다산박물관에서 이어받아 다산박물관의 방식으로 재구성한다. 지속 가능한 박물관 전시 환경 조성을 위해 사용한 실학박물관에서 사용한 전시품과 전시보조물을 일부 재활용할 예정이다.

김필국 실학박물관 관장은 “『자산어보』는 과거의 머물러 있는 유물이 아닌, 오늘도 우리와 함께 만들어가는 책이다. 순회전시를 통해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정약전 선생과 이청 선생의 실학정신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별전 연계 교육 진행 모습. (경기문화재단)
▲특별전 연계 교육 진행 모습. (경기문화재단)
한편, 여름방학 기간인 7~8월 중에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과 협력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기획전 연계 교육을 진행 중이다.

『자산어보』가 후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시인들의 문예 활동에도 폭넓게 이용되기를 바랐던 정약전의 집필 의도를 반영하여 『자산어보』의 바다생물을 주제로 시와 그림을 만들어 보는 교육이다. 최근 관심이 높은 생성형 AI(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등 디지털 기술과 접목을 시도한 점이 주목된다. 전시와 교육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실학박물관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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