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연료 보조금을 삭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이다.
이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의 이번 삭감으로 국내 휘발유(옥탄가 80 기준) 가격이 L당 12.25 이집트파운드(약 350원)로 올랐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경유는 10 이집트파운드(약 286원)에서 11.50 이집트파운드(329원)로 15% 상승했다.
이집트 정부가 연료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 3월 IMF가 이집트에 제공하는 구제금융 규모를 기존 30억 달러(약 4조1천억원)에서 80억 달러(약 11조원)로 확대하기로 합의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집트는 당시 협약의 하나로 정부 재정 개선을 위해 연료 보조금 삭감을 약속했다. IMF는 오는 29일 구제금융 확대에 대해 3차 검토를 한다.
IMF는 검토를 마친 뒤 이집트에 8억2천만 달러(1조1천억원)를 바로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덧붙였다.
무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는 전날 "석유제품 가격이 2025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며 "정부가 더 이상 소비 증가에 따른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가 경제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이집트는 2019년 말부터 3년여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과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로 심각한 타격을 받아 고질적인 외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