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단 현대위아 상무 “로봇으로 제조 스마트화 구현” [人사이드 모빌리티]

입력 2024-06-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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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단 현대위아 모빌리티솔루션기획실 상무 인터뷰
전동화 시대 맞은 현대위아 로봇 사업 뛰어들어
싱가포르 HMGICS에 물류ㆍ협동 로봇 등 공급
“로봇 기술 기반으로 모빌리티 제조 스마트화 구현”

▲강신단 현대위아 모빌리티솔루션기획실 상무. (사진제공=현대위아)
▲강신단 현대위아 모빌리티솔루션기획실 상무. (사진제공=현대위아)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 문을 연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는 자동차 공장이지만 컨베이어벨트가 없다. 대신 소규모 작업장인 ‘셀(Cell)’에서 작업자 1명과 협동로봇이 팀을 이뤄 차를 생산한다.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이 공장 안을 바쁘게 다니며 부품을 셀로 전달하고, 주차로봇은 완성된 차를 적재장으로 옮긴다.

HMGICS는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기술 등으로 미래 모빌리티 제조 현장을 구현한 그룹 최초의 ‘스마트 팩토리’다. 이곳에 도입된 협동로봇과 물류로봇, 주차로봇은 현대위아가 공급했다. 현대위아의 로봇들은 자동차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내연 엔진 등 자동차 부품 생산을 주력으로 해온 현대위아가 로보틱스와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분야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로보틱스 분야에서 현대위아가 가진 경쟁력은 무엇일까? 본지는 최근 경기 의왕시 현대위아 의왕연구소에서 현대위아의 로봇 사업을 총괄하는 강신단 현대위아 모빌리티솔루션기획실 상무를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내연기관차 부품 만들던 현대위아…로봇 사업에 뛰어들다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활용되고 있는 현대위아의 물류로봇.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활용되고 있는 현대위아의 물류로봇. (사진제공=현대차)

강 상무는 현대위아가 로봇 사업에 뛰어든 이유로 ‘전동화’를 들었다. 내연기관차 부품을 주로 생산해온 현대위아가 전동화 과정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로봇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래 사업과도 맞닿아있다.

강 상무는 “내연기관차가 점차 사라지고 전기차로 바뀌게 되는데 현대위아의 주력 제품은 내연기관에 집중돼 있었다”며 “이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사업이 필요했고 그에 따라 열관리시스템과 로봇이라는 두 가지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국내 대표 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다. 비교적 후발주자로 평가되는 현대위아가 경쟁사와 비교해 가진 강점은 뭘까? 강 상무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라는 점을 꼽았다.

강 상무는 “제품을 만들고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실제 현장에 적용하고 경험을 쌓아봐야 하는데, 다른 기업들은 그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다”며 “반면 현대차그룹이 해외 신공장 등의 투자를 활발히 하면서 현대위아는 로봇을 실전에 적용, 개선하면서 안정화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는 자동차 부품이나 기계 등 분야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해온 만큼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누구보다도 강점을 가졌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업력이 길지 않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강 상무는 인력 충원과 외부 협력 등을 통해 관련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상무는 “소프트웨어는 크게 제어와 IT로 나뉘는데 제어 쪽은 현대위아의 과거 업을 통해 평균 이상의 역량을 확보했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IT 쪽에서는 경험이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며 “현재 50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확보했고, 수평적 협업을 통해서도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차로봇 경쟁 치열해지는데…“국내 최초 상용화”

▲현대위아의 주차로봇.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위아의 주차로봇.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위아의 로봇 포트폴리오 가운데 최근 주목받는 건 ‘주차로봇’이다. 현대위아와 HL만도 등이 주차로봇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최근 삼표그룹 계열사인 에스피앤모빌리티도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주차로봇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위아는 국내 최초로 주차 로봇을 상용화하며 한발 앞서나가는 중이다. 최근 서울 성동구의 오피스 빌딩 ‘팩토리얼 성수’에 주차 로봇을 설치했다.

강 상무는 “다수 업체가 유사한 제품을 출시해 경쟁하고 있지만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은 이미 상용화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며 “HMGICS 등 실제 현장 적용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은 전후좌우 어떤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있도록 개발돼 주차가 어려운 좁은 공간에서도 차량을 이동시킬 수 있다. 같은 면적의 공간에 더 많은 주차면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인다. 주차로봇에 주차를 맡긴 후 볼일을 보러 가면 되기 때문에 주차에 소요되는 시간도 줄어든다.

현대위아의 주차 로봇은 다양한 곳에서 활용될 수 있다. 이미 HMGICS에 투입돼 완성된 차를 옮기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강 상무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도 대규모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봇 개발의 궁극적 목표는 제조의 스마트化”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활용되고 있는 현대위아의 물류로봇.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활용되고 있는 현대위아의 물류로봇.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위아가 로봇을 개발하는 이유는 로봇 그 자체에 있지 않다. 로봇을 통해 모빌리티 제조의 ‘스마트화’를 달성하겠다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물류로봇과 협동로봇 등 스마트 팩토리에 적용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다.

강 상무는 “로봇이 저희의 최종적인 목표는 아니다. 로봇은 제조의 ‘스마트화’를 달성하는 수단”이라며 “현대위아의 강점이 기계에 있는 만큼 우선 로봇을 통한 자동화를 이루고, 이후에 지능화를 얹어 스마트 팩토리를 완성하는 것이 저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위아의 로봇은 이미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생산 방식 혁신에 힘을 보태고 있다. HMGICS에 투입된 현대위아의 자율주행 물류로봇이 대표적이다. 자율주행 물류로봇은 주변 환경을 인지해 스스로 경로를 계획하고 제품을 운송한다. 다품종 소량 생산에 따른 공정 변경이나 물류 흐름 변경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

다수의 자율주행 물류로봇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해서는 로봇 관제 기술도 중요하다. 강 상무는 “공장에는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의 로봇이 투입되기 때문에 군집 제어가 필수적”이라며 “수십 대의 로봇을 군집 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HMGICS 현장 적용 등을 통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자동차 부품 분야뿐 아니라 로봇과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분야에서도 글로벌 선두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강 상무는 “현대위아 로봇 사업의 중장기 목표는 스마트 팩토리라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로봇과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통해 제조 생산 현장에 혁신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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