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오버’ 게임사 다음 달부터 회사채 줄줄이 만기인데 신용등급 ‘뚝뚝’

입력 2024-06-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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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로카 ‘다크스워드’. (사진제공=컴투스)
▲컴투스로카 ‘다크스워드’. (사진제공=컴투스)

게임사들의 신용도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기존에 주력해오던 대표 지적재산권(IP)들은 진부하다는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신작 출시는 지연되면서다. 문제는 다음 달 5일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공모 회사채 만기가 줄줄이 도래하면서 이들은 사모사채 또는 단기시장을 통해 고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1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KR)는 10일 컴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KR은 이달 3일에도 먼저 시작된 NICE신용평가의 평정에 발맞춰 펄어비스 신용등급을 'A-'로 낮춰 잡았다. 등급 전망은 모두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펄어비스와 컴투스의 신용등급 전망은 지난해 말 이미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온 바 있다.

KR은 펄어비스에 대해 "지난해에는 퍼블리싱 신작 '블랙클로버'의 흥행 부진, 주력 IP인 '검은사막'의 자연 진부화 양상 속 모바일, PC 등 전 플랫폼에 걸쳐 역성장이 나타났다"며 "출시 예정 신작인 '붉은사막'의 경우 국내 레퍼런스가 전무한 오픈월드·액션 장르의 콘솔·PC게임인 점을 고려하면 개발기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리니지' 시리즈를 비롯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IP를 보유한 엔씨소프트는 지난 4월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22년 대비 각각 31%, 75% 감소한 1조7798억 원, 1조373억 원을 기록했다. 한신평은 "단기간 내 매출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했다.

넷마블은 이미 2022년 말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당했다. 등급 강등 위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해 6월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또 한 번 하향 조정되면서 재차 신용등급이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은 해당 기업이 향후 6개월에서 최대 1년 사이에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높다는 의미다.

게임사 등급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실적부진이다. 주력 게임 매출이 감소하고, 신작 흥행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게임 이용자(유저)들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외형 감소세가 이어지는 데 반해 수익성 개선은 제한되고 있는 것이다. 게임업계가 2021년 실적 호조로 대규모 연봉 인상을 단행한 점도 현재에 와서 인건비 부담이 됐다. 외형 감소에도 고정비는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영업수익성이 악화했다.

문제는 게임사들이 3년 전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면서 발행했던 회사채 상당수들의 만기가 올해 몰려있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는 다음 달 5일 공모 간접 회사채 700억 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2일에는 펄어비스가 1470억 원에 발행했던 공모채가 만기를 맞이하며, 컴투스는 이달 26일이 12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의 만기일이다.

더블유게임즈도 오는 10월 공모채 200억 원 만기에 대비해 차환 계획을 짜야 한다.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기업들은 공모채를 차환하는 데 있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더블유게임즈는 2022년 발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적은 투자수요로 미매각을 기록했다. 이에 단기 자금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게임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넷마블은 이미 지난해 10월 기업어음(CP)을 통해 2000억 원가량 자금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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