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도깨비' F-4 팬텀 퇴역…반세기 넘게 우리 영공 지키고 역사 속으로

입력 2024-06-07 09:2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5일 경기 수원시 제10전투비행단에서 열린 F-4팬텀 퇴역식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F-4팬텀이 행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5일 경기 수원시 제10전투비행단에서 열린 F-4팬텀 퇴역식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F-4팬텀이 행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미그기 킬러', '하늘의 도깨비' 등으로 불리며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해온 F-4 팬텀 전투기가 55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7일 퇴역한다.

공군은 이날 공군 수원기지에서 신원식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F-4 팬텀 퇴역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퇴역하는 F-4E는 맥도널 더글라스(1997년 보잉에 합병)가 생산한 F-4 시리즈 중 가장 나중에 생산된 전투기들이다. 앞서 공군은 1969년 처음 F-4D를 도입한 후 F-4E와 정찰기인 RF-4C를 차례로 들여와 운용하다가 F-4D와 RF-4C를 2010년, 2014년 각각 퇴역시켰다. 마지막 남은 F-4E도 이번에 퇴역하게 된 것이다.

앞서 우리나라는 1969년 미국 정부가 제공한 특별 군사원조 1억 달러 중 6400만 달러를 들여 1개 대대 분의 F-4D를 도입했다. 당시 F-4D 도입으로 우리나라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4번째 팬텀 포유국이 됐다.

F-4 팬텀은 명실상부 비행성능, 공대공·공대지 능력 등 모든 면에서 동세대 전투기들을 압도하는 성능을 자랑했다.

1972년에는 우리 공군이 보유 중인 F-5A·B 30여 대를 베트남전에 보내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F-4D 18대를 무상·무기한 조건으로 임대했다.

1975년에는 '북한 김일성의 중국 방문', '베트남 공산화' 등 안보위기 상황이 조성되자 우리 국민은 앞다퉈 방위성금을 냈고, 그 중 70억 원으로 F-4D 5대를 구입했다.

이후 공군은 공대공·공대지 능력이 강화된 F-4E를 1977년 9월 도입했다. 이로써 F-4 팬텀은 1980~1990년대 공군 주력 전투기로 역할을 수행했다.

▲장병들이 5일 경기 수원시 제10전투비행단에서 열린 F-4팬텀 퇴역식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비행을 마친 F-4팬텀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병들이 5일 경기 수원시 제10전투비행단에서 열린 F-4팬텀 퇴역식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비행을 마친 F-4팬텀을 향해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때 세계 최강 전투기였던 F-4 팬텀도 세월의 흐름을 비껴가지 못하고 퇴역의 순간을 맞이했다.

공군은 전력 증강 사업을 지속 추진해 1986년 4월 F-16D를 도입했으며, 2005년 10월에는 F-15K, 2019년 3월 F-35A를 도입했다. 이처럼 기존 전력을 대체할 최신 전력이 도입되면서 팬텀의 역할은 점차 줄었고, 이번 퇴역이 확정됐다.

공군은 반세기 이상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F-4 팬텀의 마지막 '영웅의 해피엔딩'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다양한 '퇴역 이벤트'를 기획했다.

3월 8일 공군이 운용 중인 전 기종의 전투기들이 수원기지에 모여 엘리펀트 워크를 실시했다. 엘리펀트 워크는 공군력의 위용과 압도적인 응징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수십 대의 전투기가 최대 무장을 장착하고 활주로에서 밀집 대형으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활주하는 훈련이다. F-4E 8대를 선두로, F-15K, KF16, F-16, FA-50, F-5, F-35A 등 총 33대의 전투기가 뒤를 이었다.

지난달 9일에는 F-4E 팬텀 4대가 '필승편대' 이름을 부여받고 55년간 수호해온 대한민국 영공 곳곳을 누비며 국토순례 비행을 했다. F-4 팬텀의 모기지였던 수원, 청주, 충주, 대구뿐 아니라 대한뮌국 근현대사 주요 거점 상공에 비행운을 남겼다. 사천 상공을 지날 때는 미래 공군의 핵심전력이 될 KF-21 2대가 합류해 성공적인 전투기 세대교체의 의미를 더했다.

F-4 팬텀 조종사인 10전비 153전투비행대대장 김태형 중령은 "대한민국 팬텀 대대의 마지막 대대장으로 팬텀의 마지막 순간들을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팬텀의 임무는 종료됐지만, 적을 압도했던 팬텀의 위용과 지축을 울린 엔진음은 '팬텀맨'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팬텀 조종사였다는 자부심으로 앞으로도 대한민국을 굳게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필카부터 네 컷까지…'디토 감성' 추구하는 '포토프레스 세대'[Z탐사대]
  • 신생아 특례대출 기준 완화…9억 원 이하 분양 단지 '눈길'
  • 네이버웹툰, 나스닥 첫날 9.52% 급등…김준구 “아시아 디즈니 목표, 절반 이상 지나”
  • 사잇돌대출 공급액 ‘반토막’…중·저신용자 외면하는 은행
  •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에…'패스트 머니' 투자자 열광
  • 임영웅, 레전드 예능 '삼시세끼' 출격…"7월 중 촬영 예정"
  • '손웅정 사건' 협상 녹취록 공개…"20억 불러요, 최소 5억!"
  • 롯데손보, 새 주인은 외국계?…국내 금융지주 불참
  • 오늘의 상승종목

  • 06.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751,000
    • -2.09%
    • 이더리움
    • 4,772,000
    • -1.61%
    • 비트코인 캐시
    • 545,500
    • -0.09%
    • 리플
    • 665
    • -0.45%
    • 솔라나
    • 197,300
    • -6.14%
    • 에이다
    • 550
    • -0.54%
    • 이오스
    • 836
    • +0.97%
    • 트론
    • 174
    • +1.16%
    • 스텔라루멘
    • 130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600
    • -2.34%
    • 체인링크
    • 19,760
    • -1.89%
    • 샌드박스
    • 479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