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쪼개기 상장’ 우려로 외인·기관 모두 외면...52주 신저가 넘어 17만 원 ‘위태’

입력 2024-06-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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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근 52주 신저가 기록…연초부터 외국인ㆍ기관 총 2조 원 순매도
라인야후 사태에 온라인 광고시장 업황 부진까지…AI 신사업도 부진
네이버 웹툰 '쪼개기 상장' 우려 목소리…"성공적 상장에도 영향 제한적"

(사진제공=네이버)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가 휘청이고 있다. 이른바 ‘라인야후’ 사태 이후로 투심이 죽은 데다 최근 네이버웹툰을 상장한다며 사실상 ‘쪼개기 상장’을 선언하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외면받는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1.47% 오른 17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1일 장중 17만 원을 찍으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약간의 반등세를 보였다.

앞서 네이버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잠시 상승하는 듯했으나 이후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 네이버 지분 매각을 압박한 ‘라인야후’ 사태가 불거지면서 다시 큰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하락의 주도 세력은 외인과 기관이다. 이들은 네이버를 5월 한 달간 각각 468억 원, 652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연초대비로 기간을 넓혀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총 2조 원 가까운 물량을 집어던졌다.

사실 네이버의 걱정은 라인야후 사태뿐만 아니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온라인 광고시장 업황이 부진하고, 기존에 있던 시장을 미국, 중국 등에 뺏기고 있어 골치다.

동영상 시장의 경우 유튜브 등에게 밀리고 있고, 커머스 시장의 경우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중국기업에 안방을 내주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붐이 일고 있어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는 전 세계 IT기업들과 달리 네이버가 신사업은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고준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네이버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와 커머스 업황은 여전히 부진하다"며 "AI 검색 서비스인 '큐:(Cue:)' 또는 AI 추천 등 새로운 검색 경험을 기반으로 한 광고 상품 출시와 재무적 성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최근 네이버웹툰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인데, 시장에선 ‘쪼개기 상장’ 우려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중이다. 쪼개기 상장으로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다.

앞서 몇 년 전부터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웹툰 등 계열사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일각에선 부정적 여론이 일기도 했다. 시장에선 이번 네이버웹툰의 IPO(기업공개)가 성공하면, 후속 타자인 네이버파이낸셜의 IPO 시기도 저울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 전 기준 네이버가 가진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71.2%다. 나머지 28.7%가량은 라인야후가 보유 중이다.

한편, 증권가에선 네이버가 저성장의 늪에 빠지며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성공적 상장에도 네이버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웹툰 엔터 상장 직후 주가 움직임에 따라 국내 웹툰 테마의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지만, 상장만으로 네이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네이버 C커머스에 대한 우려 해소와 AI 경쟁력 증명은 물론 일본 행정지도가 촉발한 중장기 사업 전략 검토가 가시화돼야 본격적인 리레이팅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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