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르메스’ 너마저...제주 신라면세점서 철수한다

입력 2024-05-20 15:41 수정 2024-06-04 18:2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6월 말 영업 종료”...韓면세시장 침체로 루이뷔통·샤넬 이어 3대 명품 모두 철수

▲19일 방문한 신라면세점 제주점 '에르메스' 매장. 이곳은 6월 말 영업종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문현호 기자 m2h@etoday.co.kr)
▲19일 방문한 신라면세점 제주점 '에르메스' 매장. 이곳은 6월 말 영업종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문현호 기자 m2h@etoday.co.kr)

팬데믹 이후 국내 면세점업계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내달 말 영업 종료한다. 이로써 일명 ‘에루샤’라고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 등 3대 명품이 모두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철수하게 됐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시 연동 신라면세점 제주점 1층에 입점해 있는 에르메스가 6월 말 철수한다. 좀처럼 장사가 안되는 한국 시내면세점 사업을 접고 공항면세점과 백화점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에르메스의 글로벌 브랜드 정책에 따라 제주점은 6월 말까지 운영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철수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2022년 루이뷔통과 샤넬도 신라면세점 제주점에서 매장을 뺐다. 3대 명품이 잇달아 같은 시내면세점에서 영업을 종료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도 시내면세점 매출이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에르메스가 이번에 철수하는 이유도 제주 면세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해온 중국인 관광객들의 달라진 소비 패턴에서 비롯됐다. 전날 만난 제주도 내 A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의 소비 침체에 따라 중국 관광객의 소비 여력이 줄어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낮은 저렴한 상품군이 많이 팔리는 반면 명품 카테고리 매출이 부진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를 봐도,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총지출경비는 1033.9달러다. 최근 5년 간 가장 적은 금액이다.

에루샤가 모두 매장을 뺀 신라면세점은 해외명품 브랜드 경쟁력에 타격을 입는 한편 향후 실적 회복에도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명품 카테고리는 객단가(고객 1인당의 평균 매입액)가 높은 만큼 실적 회복을 위해 핵심 명품 매출이 살아나야 한다.

제주도 내 B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소비 패턴의 변화로 과거와 달리 명품 소비가 확연히 줄면서 객단가도 낮아진 상황”이라며 “국내 면세점 시장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떠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낮은 20·30세대 개별 관광객이 많아진 것도 명품 판매실적이 살아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활성화에도 국내 면세시장은 회복이 더딘 상태”라며 “이로 인해 이미 주요 명품이 철수한 상황이며, 에르메스 역시 일련의 글로벌 정책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성심당 빵, 앞으로도 대전역서 구입 가능…입점업체로 재선정
  • 이번엔 ‘딥페이크’까지…더 뜨거워진 미스코리아 폐지 목소리 [해시태그]
  • '흑백요리사' 백수저X흑수저 식당 어디일까?…한눈에 보는 위치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단독 네이버, ‘AI 헬스 비서’ 첫발 뗐다…예상 질병에 병원도 찾아준다
  • 주말 최대 100㎜ ‘강수’…국군의 날부터 기온 ‘뚝’ 떨어진다
  • 태영건설, 자본잠식 해소…재감사 의견 '적정', 주식 거래 재개되나
  • 삼성전자, '갤럭시 S24 FE' 공개…내달 순차 출시
  • 홍명보 감독, 내주 두 번째 명단 발표서 '부상 우려' 손흥민 포함할까
  • 오늘의 상승종목

  • 09.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482,000
    • -0.74%
    • 이더리움
    • 3,514,000
    • -1.51%
    • 비트코인 캐시
    • 462,600
    • -2.63%
    • 리플
    • 811
    • +4.51%
    • 솔라나
    • 206,100
    • -1.29%
    • 에이다
    • 525
    • -1.5%
    • 이오스
    • 703
    • -2.36%
    • 트론
    • 203
    • -0.98%
    • 스텔라루멘
    • 132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8,650
    • -2.49%
    • 체인링크
    • 16,990
    • +1.19%
    • 샌드박스
    • 384
    • -3.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