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한국-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캄보디아 정상 방한은 2014년 12월 훈 센 총리의 공식 방한 이후 10년 만이다. 아세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한 곳인 캄보디아와 교역·투자, 인프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훈 마넷 총리 취임 후 첫 번째 한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양국은 1997년 재수교 후 비약적인 관계 발전을 이뤄왔다. 교역은 20배 증가했고, 인적 교류도 150배나 늘었다. 한국은 캄보디아의 제2위 투자국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관계 발전에 부응해 이번에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아세안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캄보디아와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환경과 같은 미래 지향적 분야 협력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넷 총리는 "저희 방문을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양국 관계는 아주 오래 지속됐다. 캄보디아의 경제성장과 발전은 한국의 기여와 분리할 수가 없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분야, 경제, 인프라, 보건, 교육 등에서 정말 많은 기여를 해주셨다"며 "앞으로 양자적, 다자적 차원에서 양국 관계를 심화,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마넷 총리는 "영부인께서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의 수술을 지원해 주신 것은 아주 중요한 사례"라며 김건희 여사가 2022년 11월 윤 대통령의 캄보디아 방문 당시 심장질환을 앓는 소년이 한국에서 수술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을 언급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1997년 양국 재수교 이후 제반 분야에서의 관계 발전을 평가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양국은 행정부 및 입법부 간 교류 확대, 국방협력 강화, 마약 밀수 등 초국경 범죄 대응 강화 등 정치·안보·국방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경제·금융에선 한국의 대(對) 캄보디아 투자 촉진, 캄보디아-한국 특별경제구역(SEZ) 설립 가능성 모색, 지식재산 분야 협력 강화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회 문화분야에선 앙코르와트 복원 사업 추진 등 문화유산 보존·복원 협력, 양국간 수형자 이송조약의 조속한 체결 독려, 교육·인적자원 개발 협력 등을 강화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의 개정의정서'에 서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방한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정립해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는 대 아세안 정상외교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우리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 이행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