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집약적·부정확·탄소 배출량↑
기가 캐스팅, 기존 방식보다 친환경적
머스크 “수백 개의 부품·제조 공정 없앨 것”
현재 기술로도 맞춤형 자동차를 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보편화’를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WSJ는 현재의 자동차 설계·생산·판매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업계 표준을 살펴봐야 한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 중 하나인 도요타의 중형 세단 ‘캠리’는 여러 소형 부품의 조합으로 제작된다. 프레스 가공, 주조, 압출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부품들은 용접·패스너 등을 통해 모노코크(유니 바디) 구조로 조립된다.
이러한 제조 방식은 유연성이 떨어지고 노동집약적이며 때때로 부정확하다. 자동차 제작에 드는 원자잿값과 에너지 사용량, 탄소 배출량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현재 자동차업계는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기가 캐스팅 기술은 테슬라가 전기차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언더바디(차체 하단부)를 완벽한 단일 부품으로 만들어 수백 개의 부품과 공정을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차세대 기술은 탄소 감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기존 생산 방식을 고수한다면 탄소 중립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첨단 제조업 컨설팅업체 다이버전트테크놀로지스의 케빈 칭거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를 만드는 방식이 어떤 연료를 사용하는지보다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