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전권 준다고 공언한 만큼 나를 공관위원장으로”
6호 혁신안으로 ‘중진·지도부 험지 출마’ 공식 의결…다음 주 최고위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자신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줄 것을 당에 제안했다. 그 대신 내년 총선에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30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11차 회의 직후 결과브리핑에서 “혁신위에 전권을 주신다고 공언하셨던 말씀이 허언이 아니라면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저 자신부터 먼저 희생하며 당 지도부에 제안한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서대문 지역구를 비롯한 일체의 선출직 출마를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인 위원장은 자신이 속한 신촌세브란스 병원 소재지인 ‘서울 서대문구갑’ 총선 영입설에 오르내린 바 있다.
그는 앞으로 공관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그동안 혁신위가 내놓은 안건들이 당에 잘 관철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다음 주 월요일(12월 4일)까지 당의 답변을 기다리기로 했다.
인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당 지도부가 혁신위의 혁신안을 연달아 수용하지 않고, 공천관리위원회에 책임을 미루는 모습을 보이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혁신위는 약 한 달에 걸쳐 총 5개의 혁신안을 의결했지만, 당은 1호 혁신안인 ‘대사면’(일괄 징계 취소)만 공식 의결하는 데 그쳤다. 나머지 안건들은 추후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며 의결을 미뤄왔다.
또 인 위원장이 ‘권고사항’ 차원에서 제안한 ‘중진·지도부·친윤(친윤석열)의 불출마 혹은 험지출마’는 혁신위의 공식 의결을 거치지 않았단 이유로 “공개적으로 논의할 사안은 아니”라고 단호히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자 인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의 제안을 공관위로 넘겼다는 일방적 답변으로 일관해선 국민 납득이 어렵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혁신위는 이날 회의에서 ‘중진 불출마’ 안건도 6호 혁신안으로 공식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다음 주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에 공식 보고될 예정이다.
오신환 혁신위원은 “혁신 조치의 진정성 담보를 위해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부터 총선 불출마 및 험지 출마 등 ‘희생의 자세’를 보일 것을 재차 요구한다”며 “6호 혁신안으로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오 위원은 ‘중진 불출마 등의 공식 의결이 권고사항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 당시 권고안은 최고위에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정식으로) 의결을 했기 때문에 (지도부에) 6호 혁신안으로 보고가 될 것으로 안다”며 “그런 의미에서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도부 보고는) 다음 주 월요일이나 목요일에 되는 게 일반적 순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