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돈이 없다...고물가에 가계 실질소득 고작 1만 원 증가

입력 2023-11-23 12:00 수정 2023-11-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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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
저소득층 9000원↓ㆍ고소득층 227만 원↑

올해 3분기 가계 월 소득이 1년 전보다 16만 원 넘게 늘었지만 고물가 여파로 실질소득은 1만 원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한 소득 5분위별 가구 중 저소득 가구인 소득 하위 20%(1분위)만 소득(-9000원)이 줄었다. 이와 반대로 고소득 가구인 소득 상위 20%(5분위) 소득은 200만 원 넘게 늘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소득)은 503만3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만4000원(3.4%) 늘었다. 전분기 감소세(-0.8%)를 보인 가구 소득이 1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득 유형별로 보면 전체 소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취업자 증가 및 임금 상승 영향으로 1년 전보다 3.5% 늘어난 322만3000원을 기록했다. 10분기 연속 증가세다.

이자·배당과 관련된 재산소득(3만5000원)도 16.5% 늘었고, 특히 감소세를 지속해온 이전소득(72만9000원)은 11.7%나 늘었다. 정부 지원금을 포함한 이전소득이 크게 늘어난 것은 국민연금 수급액 인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사업소득(92만7000원)은 원자재값, 이자 증가 및 전년 큰 폭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0.8% 줄었다. 경조소득·보험금 수령 등 비경상소득(6만2000원)은 23.0% 감소했다.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가구당 평균 실질소득은 448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1만 원(0.2%) 늘어 5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3% 이상의 고물가 여파로 실질 소득은 여전히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물가 기조가 여전히 가구의 지갑을 앝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저소득층 가구와 고소득층 가구 간 소득 격차는 크게 확대됐다. 소득 5분위별 기준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2만2000원으로 전년대비 9000만 원(0.7%) 줄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는 1084만3000원으로 227만 원(4.1%) 늘었다. 이들 간 소득 증가율 격차가 4배 넘게 나는 것이다.

2분위(272만7000원)와 3분기(422만2000원), 4분위(624만7000원) 가구도 각각 0.3%, 2.3%, 5.0%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1분위 가구는 근로소득(-9.2%)·사업소득(-12.7%) 등이 크게 줄면서 총소득이 줄었고, 5분위 가구는 근로(+6.5%)·이전(+5.2%)소득이 크게 늘어 총소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87만1000원으로 전년대비 4.0% 늘었다. 이중 소비지출(280만8000원)은 오락·문화, 주거·수도·광열, 식료품·비주류음료 등에서 지출이 늘면서 3.9% 늘었다.

비소비지출은 96만2000원으로 8.3% 증가했다. 이중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 비용이 24.4% 늘고, 사회보험료가 5.5% 늘어난 영향이다.

가구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은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총소득 증가 영향으로 전년보다 3.1% 늘어난 397만 원을 기록했다. 소득 5분위별로는 1분위가 0.6% 늘어나는데 그쳤고, 5분위는 3.1% 늘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집계한 소득 5분위배율은 5.55배로 전년(5.75배)보다는 하락했지만 전분기(5.34배) 대비로는 상승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는 지표다.

배율이 늘수록 빈부 격차가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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