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조르고 주먹질…시흥 언어치료센터 CCTV 속 폭행 정황

입력 2023-11-07 09: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언어치료센터에서 일하던 30대 강사 A 씨의 폭행 정황이 담긴 CCTV 영상 갈무리. (사진=연합뉴스)
▲언어치료센터에서 일하던 30대 강사 A 씨의 폭행 정황이 담긴 CCTV 영상 갈무리. (사진=연합뉴스)
경기 시흥시의 한 언어치료 센터에서 한 강사가 7살 장애아동을 상습 폭행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폭행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피해 학부모로부터 고소장을 제출받아 아동학대 혐의로 30대 강사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B 군의 부모는 B 군이 A 씨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다면서 “말 못 하는 아이라서 이렇게 마음 놓고 때렸을까. 가슴이 아파 잠도 못 잔다”고 토로했다.

B 군의 부모가 제공한 센터 내부 CCTV 영상은 9월께 촬영된 것으로, A 씨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말을 하지 못하는 B 군과 사방이 막힌 개별 강의실에서 일대일 수업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에서 B 군이 입혀달라는 듯 상의에 한쪽 팔만 넣은 상태에서 손을 내밀자, A 씨는 도와주는 듯 반대편 팔을 잡다가 갑자기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B 군의 뺨을 손으로 세차게 내려쳤다.

건장한 체격의 A 씨에게 뺨을 맞은 B 군은 옆으로 휘청거리다가 이내 다시 붙들려 A 씨 앞에 섰다.

또 다른 영상에서 A 씨는 B 군의 책상에 두 발을 올리고 의자에 반쯤 눕듯이 앉아 스마트폰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B 군은 그저 멀뚱히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B 군의 부모 C 씨는 “미처 촬영하지 못했지만, 다른 CCTV 영상을 보면 게임에 열중하던 A 씨가 아무 이유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아들의 따귀를 두 차례 때리는 모습도 있었다”며 “발로 머리를 차거나 뒤에서 목을 조르고 밀치고 넘어뜨리는 등 횟수를 셀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B 군 외에도 폭행 정황은 더 있었다. 비슷한 장애를 가진 D 군과 함께 찍힌 영상에는 A 씨가 D 군과 함께 두 개의 물건 중 한 가지를 고르는 수업을 진행하던 중, D 군이 정답이 아닌 다른 물건을 고르자 이내 D 군의 뺨을 손으로 밀치며 고개가 돌아갈 정도로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날에 찍힌 영상에서는 휴대전화를 보던 A 씨가 갑자기 D 군의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치는 등 위협을 가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C 씨는 “A 씨가 센터에 수개월 동안 있었는데 잠깐 확인한 9월 부분에서만 폭행 정황이 수도 없이 나왔다”며 “이 아이들 말고도 피해를 본 아이들이 더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A 씨는 해당 센터를 그만둔 상태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피해 학부모로부터 고소장을 제출받아 아동학대 혐의로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CCTV 분석을 마치는 대로 A 씨를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56년의 대장정…현대차 글로벌 누적생산 1억 대 돌파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채상병 특검법’ 野주도 본회의 통과...22대 국회 개원식 무산
  • 허웅 전 여친, 유흥업소 출신 의혹에 "작작해라"…직접 공개한 청담 아파트 등기
  • 신작 성적 따라 등락 오가는 게임주…"하반기·내년 신작 모멘텀 주목"
  • '5000원' 백반집에 감동도 잠시…어김없이 소환된 광장시장 '바가지'? [이슈크래커]
  •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체포영장 기각된 까닭
  • 임영웅, 광고계도 휩쓸었네…이정재·변우석 꺾고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1위
  • 오늘의 상승종목

  • 07.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0
    • -3.99%
    • 이더리움
    • 0
    • -4.76%
    • 비트코인 캐시
    • 0
    • -7.85%
    • 리플
    • 634
    • -5.09%
    • 솔라나
    • 0
    • -4.5%
    • 에이다
    • 0
    • -5.4%
    • 이오스
    • 0
    • -7.07%
    • 트론
    • 0
    • -1.1%
    • 스텔라루멘
    • 0
    • -2.34%
    • 비트코인에스브이
    • 0
    • -10.1%
    • 체인링크
    • 0
    • -9.21%
    • 샌드박스
    • 0
    • -9.0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