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창업자 8월 총선 출마 선언
“중국에 굴복 않겠다” 발언하기도
중국 세무당국은 폭스콘의 광둥성과 장쑤성 사무실을 수색했다. 또 중국 천연자원부는 폭스콘의 허난성과 후베이성 공장의 토지 사용에 대해서도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환구시보는 해당 조사가 언제 이뤄졌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등의 구체적인 사항은 전하지 않았다.
환구시보는 “폭스콘을 비롯해 대만 기업들은 중국 본토에서 개발이익을 공유하고 눈부신 발전을 이루는 것과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도 져야 한다”, “대만의 평화로운 발전을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등 한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폭스콘은 중국 여러 지역에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며 수십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에 그간 중국 정부는 본토에서 활동하는 대만 기업을 표적으로 삼는 것은 대체로 자제해왔다. 하지만 대만에서는 총통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목적으로 중국이 본토에서 활동하는 자국 기업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펼쳤을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대만은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있다. 현재 반중 성향인 집권당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40% 가까운 지지율로 당선이 유력하다. 2위 민중당 커원저 후보와 3위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는 친중 성향이며, 4위는 무소속의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이다.
ABC뉴스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중국과 대만 사이에 긴장이 고조됐다. 중국은 대만이 자국 영토라는 입장이다. 양측은 내전 이후 1949년에 분열됐으며 공식적인 관계는 없지만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역과 투자로 연결돼 있다. 중국 공산당은 필요하다면 대만이 본토와 무력으로 통합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애플, 테슬라, 아마존 등이 정치적 압력에 의해 생산이 중단되면 공급망에 혼란을 줄 것이다. 이건 중국이 세계에 설명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밖에 “중국은 선거가 있을 때마다 대만 기업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선언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중국은 대만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경제적 기여를 인정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총통 선거 출마를 위해 폭스콘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궈 창업자는 대만 현지에서 인지도는 높지만, 정치 경험이 부족하고 과거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업을 키워왔기 때문에 친중 성향 인사라는 비판적 인식이 있다.
ABC뉴스는 “궈 창업자는 친중국적인 후보로 분류되며, 대만의 제1야당인 국민당과 정치 성향이 대부분 일치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