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KT와 자회사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KT의 자회사인 KT클라우드의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구 케이티클라우드)’ 지분 고가 매입 의혹과 관련해 28일 오전부터 KT와 KT클라우드,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사무실과 사건 관계자들의 주거지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KT 등에 적용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배임) 위반 혐의다.
이 사건은 KT가 현대차 관계사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배임 의혹이다. KT는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의 동서 박모 씨가 설립한 회사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를 정상 금액보다 더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혹은 현대차의 ‘에어플러그 인수’와도 맞물린다. 현대차는 구현모 대표의 형인 구모 씨가 2010년 설립한 회사 에어플러그 지분을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약 281억 원에 사들였다. 현대차가 구 대표 형의 회사를 사들이자 KT도 정 회장 동서의 회사를 사줬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 사장의 관여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KT새노조는 입장을 내고 “일감 몰아주기 사건 관련자들이 아직도 KT 경영진으로 남아 있고 구현모 전 사장은 거액의 퇴직금까지 챙겨 갔다”며 “이번 검찰 압수수색 이후 빠른 사법 처리로 KT가 정상화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