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장중 4.3% 돌파
“높은 국채 수익률은 향후 연준의 긴축 시사”
국제유가는 중국이 경기부양책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01달러(1.27%) 오른 배럴당 80.3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0.37달러(0.44%) 상승한 배럴당 83.82달러로 집계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통화정책 보고서를 발표하며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경제 성장을 회복하기 위해 정확하고 강력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단기적으로 이어진 하락세에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해소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기 쉬웠다.
자예캐피털마켓츠의 나임 아슬람 애널리스트는 CNBC에 “원유 트레이더들은 중국이 경제 활동의 부진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4.3%를 돌파하면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긴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통 편집자는 “국채 수익률은 연준이 더 오래 더 높이 금리를 인상할 것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이는 성장을 짓눌러 앞으로 몇 달 혹은 몇 분기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 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너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유가는 8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