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에코프로 3형제’의 시가총액 합산액이 약 54조5000억 원에 달해 삼성SDI와 LG화학 등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에코프로는 코스닥 시장에서 16년 만에 장중 100만 원을 돌파해 코스닥에서 ‘황제주(1주당 100만 원이 넘는 종목)’에 올랐으나 장 막판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만5000원(1.53%)내린 96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에코프로는 장중 101만5000원을 기록한 후 최근 상승을 담당했던 외국인들이 1750억 원 넘게 던지면서 결국 하락세로 마감했다.
최근 에코프로는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7월 한달 간 외국인은 2005억 원을 순매수했다. 6월로 넓혀보면 2795억 원을 담았다. 이에 덩달아 에코프로비엠도 함께 오르면서 '한지붕 두형제'가 코스닥 왕좌 자리를 놓고 서로 다퉜다.
현재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25조6957억 원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7조8734억 원을 기록 중으로, 에코프로에이치엔(9428억 원)까지 모두 더한다면 54조5000억 원 수준이다. 이는 삼성SDI(47조1037억 원), LG화학(46조1673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50조3911억 원) 등을 제친 성적이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을 따로 봐도 높은 수준이다. 최근 실적이 좋은 LG전자(19조3431억 원)는 물론 카카오(22조1687억 원), 현대모비스(21조9212억 원) 등을 가볍게 제친다.
한편, 에코프로가 최근 황제주 가능성이 부각됐고, 결국 이날 장 중에 100만 원을 넘어선 만큼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도 다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5일 기준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1조2352억 원, 에코프로비엠은 1조2835억 원에 달한다.
다만, 일각에선 에코프로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매도 ‘숏스퀴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숏스퀴즈는 에코프로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주가 하락에 베팅했다가 주가가 치솟자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일명 ‘숏커버링’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로 최근 대차거래 상환물량이 지난달 30일엔 24만8978주, 3일엔 14만1919주로 대폭 증가했다. 3일은 전거래일 대비 20% 넘게 올라 장을 마쳤던 날이다. 이후에도 주가가 오르면서 4일에도 11만8265주, 5일 9만7306주, 6일 15만8096주 등 평소보다 많은 물량을 상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