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인플레 지속 하락 징후 있어야”
라트비아 총재 “내년 봄 금리인하 기대는 시기상조”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슈나벨 이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ECB는 현재까지 취한 조처에 따른 온전한 효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더 많은 조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슈나벨 이사는 “인플레이션, 특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하락한다는 징후가 보일 때까지 단호하게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ECB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3.75%로 올라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3.25%, 4.00%까지 상승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너무 오랜 기간 높게 지속하고 있다”며 “우린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ECB는 금리 인상 폭을 종전 0.5%p에서 낮췄다. 슈나벨 이사 역시 “더 작은 폭의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며 “0.25%p는 차입 비용이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도달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라가르드 총재는 인상 폭 둔화가 결코 조만간 인상을 중단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짚었다. 이어 “가까운 미래에 금리 인하가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전망도 비슷하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독일 매체 FAZ와 인터뷰에서 “이번 통화정책이사회에서 더 큰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마틴스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긴축은 (다음번 통화정책이사회가 열리는) 7월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차입 비용이 내년 봄부터 줄어들 것이라는 시장 기대는 매우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 대부분은 현재 3.25%인 수신금리가 3.75%에서 멈출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