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전반적 검토…1~1.5년 시간 걸릴 듯
‘인플레 선행지표’ 도쿄 4월 근원 CPI 상승률 3.5%로 가속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정책금리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선행 지침)’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현재의 이차원 완화를 포함해 지금까지의 금융완화 정책의 유효성과 부작용 등을 재차 검토해 우에다 신임 총재가 이끄는 새 체제의 통화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등급 변경에 따라 정책금리 선행 지침을 조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우에다 총재 취임 이후 처음 열린 것이다. 일본은행은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제로(0)% 정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우에다 총재는 10일 기자회견에서 1990년대 이후 지금까지 펼쳐졌던 완화정책을 염두에 두고 “전체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어떤 행보를 펼쳐야 하는지 점검이나 검증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의 여러 완화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검토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은행은 2016년 금융정책 ‘총괄 검증’을, 2021년에는 ‘점검’을 실시했다. 모두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가 주도한 이차원 완화의 일부 정책만을 대상으로 해 기간은 1개월 반 정도로 짧았다고 닛케이는 부연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2016년 총괄 검증을 거친 뒤 현재의 장단기 금리조작을 도입했고 2021년 점검 후에는 장기금리 변동 폭을 ‘±0.25% 정도’로 명확하게 규정했다. 이번 검토는 정책 판단에 직접 연결되지 않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다만 일본은행은 지난해 12월 장기금리 변동 폭을 ‘±0.5% 정도’로 확대해 우에다 신임 총재의 정책 변경 여부에 관한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일본 도쿄도의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해 3월(3.2%)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3월과 같을 것이라던 시장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