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경쟁으로 AI 발전 가속화
구글, AI 제품 개발에 박차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파벳이 자사 인공지능(AI) 조직 ‘딥마인드(DeepMind)’와 ‘브레인(Brain)’을 통합한다. 딥마인드는 AI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자회사로, 2010년 설립돼 구글이 2014년 인수했다. 브레인은 2010년대 초에 설립된 구글의 딥 러닝 인공지능 연구팀이다. 통합되는 AI 조직의 이름은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로,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인 데미스 하사비스가 이끌게 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고를 한데 모을 수 있다면 더 나은 혁신을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훨씬 더 강력한 협업을 기대한다"며 조직 통합 이유를 밝혔다. 구글은 이번 통합이 AI 분야 발전을 크게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파벳은 오랫동안 브레인과 딥마인드를 별도의 그룹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연구 분야가 상당 부분 겹쳤다. 이러한 조직 구조는 자원을 놓고 경쟁하는 리더들 사이에 긴장감을 조성하는 요인이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매닝 스탠퍼드 AI 연구소 소장은 WSJ을 통해 “전략적으로 합병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병은 구글의 AI 연구원들이 일하는 방식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오랫동안 AI 연구의 선두주자였던 구글은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그 지위가 흔들리는 중이다. 오픈AI는 지난달 최신 AI 언어 모델인 GPT-4를 공개했다. GPT-3.5가 적용된 챗GPT 공개 후 4개월 만의 출시다. 오픈AI는 “GPT-4가 챗GPT에 비해 사실을 기반으로 대답하는 응답 비율이 40% 정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피차이 CEO는 “핵심 검색 엔진에 더 많은 대화형 AI 기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WSJ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난달 구글은 챗GPT에 대항하는 챗봇 ‘바드(Bard)’를 출시하며 소비자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