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달 중순 사업부문별 내부감사 착수

입력 2009-03-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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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후 경각심 주기 위한 것”

삼성전자가 현재의 외부 경영환경을 위기로 전제하고 내부 조직 단속에 들어간다. 삼성전자 감사팀은 이달 중순부터 사업부문별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전자 감사팀이 3월 중순에 사업부문에 대한 감사 시작을 통보했다”고 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앞선 인사에서 윤주화 감사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감사인력을 보강하는 등 감사기능을 강화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감사는 조직개편 이후 처음이자 사업부문별 의사결정 프로세스까지 검토하는 정밀감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이번 감사의 배경을 ‘조직 내부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 삼성이 감사를 하게 되면 타깃을 정해 놓고 했었다”면서 “경영진단을 한 후 책임을 물어 사장을 바꾼다든가 하는 목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감사의 경우 지난 1월 사장단 및 임원 인사와 2월 조직개편까지 마무리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사이동의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이 관계자는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현장경영이 시행됐지만 경영진의 변화 의지가 조직 하부에까지 반영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조직 밑단에서 안 움직이고 있는 부분을 액티브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일종의 주사를 놓는 차원에서 감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감사는 주로 구매, 개발, 지원 부문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들 부분의 과거 의사결정이나 구매프로세스 등을 살펴보고 문제점이 있었으면 ‘왜 그때 그 같은 결정을 했는가’를 검증해 왔다.

감사가 한 번 시작되면 통상 3~6개월 정도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감사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의 감사 시작과 관련해 삼성 전 계열사에 대한 감사 확대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과거 삼성의 구조조정본부가 해 왔던 감사 노하우가 삼성전자로 이전된 양상”이라면서 “삼성전자가 위기상황 대응을 위해 감사를 시작하는 만큼 타 삼성 계열사도 자체 내부조직 추스르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제에서 삼성전자의 감사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 계열사별 자체 감사 기능을 이에 연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법리상으로도 그룹차원의 계열사 감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삼성전자가 타 계열사에 대해 감사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있는데 이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삼성종합기술원에 대한 경영진단 계획이 있지만 삼성전자 사업부문에 대한 감사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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