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리포트] AIG '쇼크'..다우 7000선 붕괴

입력 2009-03-0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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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는 2일(현지시간)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의 실적악화와 미 정부가 구제금융 발표로 추가 구제금융에 나서는 등 금융불안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심리적 마지노선인 다우지수 7000선이 결국 붕괴됐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99.64포인트(4.24%) 하락한 6763.29에 장을 마감해 지난 1997년 10월 28일 이래 처음으로 7000선을 하회하게 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27포인트(4.66%) 밀린 700.82에 거래를 마쳤다. S&P지수도 지난 1996년 10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장대비 54.99포인트(3.99%) 내린 1322.85에 장을 끝마쳤다.

미 증시는 이날 AIG의 대규모 손실과 300억달러의 추가 자금지원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한층 확산되면서 시장참가자들이 '투매' 양상을 보였다.

HSBC등 유럽 금융기관에 대한 불안감과 동유럽 국가지원에 대한 합의 실패 등 일련의 악재가 겹치면서 전세계가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로 빠져들 것이라는 공포가 주식시장을 지배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 증시는 AIG가 최악의 분기실적을 기록하면서 정부가 추가 금융지원 계획을 발표하자 금융불안 우려가 고조되면서 급락세로 출발했다.

AIG는 이날 작년 4분기에 616억6000만달러(주당 22.95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며 우선주를 제공하는 대가로 미 정부로부터 300억달러의 자본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AIG는 정부의 구제금융 대가로 아메리칸라이프인슈어런스(알리코)와 아메리칸인터내셔널 어슈어런스(AIA)의 소유지분을 넘겨주기로 결정했고 손해보험지주회사(AIU 홀딩스)를 설립해 별도의 경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미 정부의 AIG 구제금융 소식은 여타 은행권도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고조시킨 것으로 풀이되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AIG는 거액의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았다는데 고무돼 주가는 이날 7.8% 상승 마감한 반면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 8.1%씩 각각 하락 마감했다.

배당삭감을 발표한 PNC파이낸셜도 4.5% 떨어졌고 미 증시에 상장된 HSBC 역시 18% 이상 급락했다. 웰스파고 은행도 전날보다 10% 이상 떨어졌다.

특히, HSBC홀딩스는 작년 순익이 무려 70% 급감했고 발표하면서 125억파운드(미화 177억달러)를 증자할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AIG에 이어 미 금융권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렌 버핏 회장이 지난 28일 투자자들에 보낸 연례 서한에서 올 2009년 내내 경제가 휘청거릴 것이라고 밝힌 점 역시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며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소폭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AIG발 금융 쇼크에 따른 지수 급락세를 되돌리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지난 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35.8을 나타내 전월보다 소폭상승했으나 50을 하회, 제조업부문이 여전히 약화됐음을 확인시켰다.

1월 개인소비지출도 0.6% 증가했지만 저축률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보여 소비자들이 실직 우려로 현금을 보유하려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와 관련해 주요 소비지표가 예상을 뒤엎고 개선된 것으로 발표된 것을 확인했지만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다우지수 7000선이 붕괴됨에 따라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여파로 크게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61달러(10.3%) 떨어진 40.1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일별 하락률로는 지난 1월 7일 이후 최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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