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박정희와 전두환 비교하며 尹 비판
洪 "우리 당, 5공과 단절하기 위해 노력"
후반부, 정책 토론 노력…후보들 尹만 노려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1/10/600/20211020183256_1677671_1200_454.jpg)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본경선 후보들은 20일 대구·경북에서 열린 합동 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해당 발언이 잘못됐다고 공격했지만, 윤 후보는 취지와 달리 해석됐다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가 본인의 질의 시간을 활용해 정책 얘기를 이어갔지만, 다른 후보들은 윤 후보 공격에 계속해서 집중했다.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합동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은 정책이 주를 이뤘지만 전날 있었던 윤 후보의 전 씨 옹호 발언으로 후보 간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후보는 자신의 질의 시간을 활용해 "1980년 5월 18일은 윤 후보가 대학교 2학년일 때일 것인데 누구보다 역사 문제에 감수성이 예민할 때"라며 "12.12쿠데타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윤 후보의 역사 인식이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두환 정권에서 5.18과 12.12를 빼면 이라고 표현했는데 뺄 수가 있냐"며 "빼면 전 씨가 대통령이 안 됐을 텐데 그건 문재인 정권에게 부동산과 조국 문제를 빼면 잘했다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유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 씨를 비교하며 "박 전 대통령은 5·16쿠데타라는 잘못된 방법으로 정권을 탈취했지만, 5.18과 같이 민간인을 살해하진 않았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역사 인식을 말했는데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들어가야 한다고 헌법 개정 시에 저는 그렇게 주장했다"며 "대학 시절에도 5.18 직전에 벌어진 12.12 군사 반란에 대해서도 모의재판장 하면서 무기 징역을 선고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제가 5.18이나 12.12에 대한 인식은 변함이 없다"며 "제가 말한 걸 앞에만 뚝 잘라서 말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유 후보가 "전두환 정권 때 정치는 인권 탄압, 언론 탄압, 야당 탄압을 했는데 뭔 정치를 잘했냐"고 묻자 "정치라는 건 최고의 전문가를 뽑아서 맡기는 위임의 정치라는 것이다. 제가 말한 걸 다 듣고서도 그런 식으로 곡해해 말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는 또 "5.18 피해자분들께서 아직 트라우마를 갖고 계시기에 경선이 끝나면 광주에 달려가서 그분들을 과거에 한 거 이상으로 따뜻하게 위로하고 보듬겠다"며 "저야말로 정말 지역감정이나 그런 게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제 발언에 대해 진위를 오해하시는, 일부러 왜곡하지 말아달라"며 "집권하면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호남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십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도 윤 후보를 향한 비판에 가세했다. 홍 후보는 "지난 30년간 참으로 피 흘리는 노력을 했다"며 "5공화국 시대에 정치가 있었냐. 독재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보고 윤 후보 측의 사람이 5공 때 뭐했나 그랬는데, 저는 5공 시절에 검사하면서 전두환 대통령 형도 집어넣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에 윤 후보는 "지난번 대선 때는 박정희, 전두환을 계승하겠다고 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홍 후보는 "유승민, 홍준표는 뭐 했냐는 식으로 방송 나가서 하는 것 아니다. (밑에 사람들을) 단속 좀 하시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본인도 전두환 대통령을 계승하겠다고 하셨지 않냐"고 반박했다.
후보들은 후반부로 갈수록 SLBM, 5.24 조치 등 외교·안보 분야와 부동산, 반도체, 대구 관련 정책 등에 관해서도 나눴다. 윤 후보는 토론이 끝날 때까지 전 씨 옹호 발언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