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삼성전자의 힘… 확장된 종목장세

입력 2009-01-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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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코스피시장이 설 휴장기간중 해외증시 상승과 독일 반도체업체 '키몬다'의 파산에 따른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반사이익 기대에 힘입어 올해들어 가장 큰폭으로 급등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7일)는 이틀째 올랐습니다.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의 사상최대폭 하락 등 부진한 경제지표들이 쏟아졌지만 AMEX(9.7%)의 4분기 실적이 '최악은 아니다'라는 평가와 함께 금융주를 중심으로 주요지수가 1%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1120선에서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를 기반으로 상승폭을 꾸준히 늘려나간 끝에 직전 거래일대비 64.58p(5.91%) 오른 1157.98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오전 10시54분경에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 급등으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일시 중단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이 1419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5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고 기관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4952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그간 매수기조를 유지해온 개인은 7045억원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주력했습니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수가 베이시스를 끌어올린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750억원)를 중심으로 4037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지수상승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아시아증시는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증시가 설연휴 휴장을 이어간 가운데, 설연휴 기간중 개장했던 닛케이지수가 전일 4.93% 폭등에 이어 이날 0.56% 추가 상승했고, 싱가포르지수도 4.80% 상승했습니다.

'키몬다 효과' 반도체株 증시 견인..하이브리드카株 강세

4분기 어닝쇼크(9371억원 영업적자)로 설 연휴 직전 증시에 충격을 줬던 삼성전자(10.52%)와 하이닉스(상한가)가 세계 D램 반도체업계 5위 '키몬다'의 파산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동반 폭등하며 증시를 견인했습니다.

키몬다의 파산신청 소식은 원가를 밑도는 극단적인 가격인하를 감수하며 출혈경쟁을 펼쳐온 세계 반도체업계 치킨게임의 끝이 머지않았다는 시그널로 해석되면서 공급과잉 해소 등 한계기업들의 퇴출 반사이익을 생존 반도체 기업들이 만끽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IT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북돋았습니다.

LG디스플레이(8.96%), 한솔LCD(6.50%), 삼성SDI(6.35%)를 비롯해 서울반도체 고려반도체 한미반도체 실리콘화일 프롬써어티 엘오티베큠 피엘에이(이상 상한가), 피에스케이(12.95%), 주성엔지니어링(12.24%), 아토(12.22%), 아이피에스(11.21%), 테크노세미켐(8.40%)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IT장비•부품주들이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뉴욕증시에서 AMEX가 급등했다는 소식과 함께 미국의 배드뱅크 설립 기대감이 금융주들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켰습니다.

우리금융이 14.29% 치솟은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12.00%), KB금융(10.97%), 기업은행(9.73%) 등의 은행주와 우리투자증권(10.23%), 한화증권(10.19%) 등의 증권주들도 동반 급등하며 지수 상승에 일조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업종지수가 무려 9.25% 폭등했고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운수장비(7.90%)를 비롯해 금융(7.79%), 건설(7.71%), 철강금속(6.10%) 등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高연비차량 개발' 행정명령에 서명, 2020년까지 그린카를 의무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삼화전기 삼화전자 삼화콘덴서 필코전자 뉴인텍 엠비성산 성문전자 등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모처럼 증시가 급등하면서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상승종목수(각각 679, 754)는 하락종목수(163, 198)를 압도했습니다.

삼성전자의 힘

키몬다 파산에 따른 치킨게임 조기종료 가능성과 메모리반도체 수급개선 기대감,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메이저업체들의 시장지배력 강화 전망을 토대로 삼성전자가 장대양봉을 기록하며 50만원대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연일 물량을 내놓던 기관이 19만주 가까운 대규모 물량을 사들였고 외국인도 4만주 가량을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우위를 나타냈습니다.

키몬다 생산시설 인수업체 등장 여부, 프로모스 등 하위업체들의 추가 퇴출문제, 메모리반도체 현물가격의 상승 현실화 여부 등 추가 확인해야할 점들이 남아있어 업황개선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키몬다의 파산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점진적인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 상황입니다.

상반기는 어렵더라도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개선이 무난하다면 실적 호조에 선행하는 주가의 상승세가 상반기에 앞서 나타날 것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이날 대량거래를 수반한 반도체주들의 급등세는 눈여겨볼만합니다. 저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수확입니다.

5거래일 만에 1150선을 회복한 코스피지수의 이날 상승률과 상승폭은 올해들어 최고치였습니다.

설 연휴 기간중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증시의 강세를 이날 한꺼번에 반영한 측면도 상당하지만 이날 국내증시의 기록적인 반등에는 무엇보다도 삼성전자의 기여가 컸다고 하겠습니다.

5.91%의 코스피 상승률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올라야만 반등다운 반등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합니다.

이전 글에서 여러차례 말씀드렸지만 삼성전자의 과거 기술적 흐름상 50만원대가 지니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 연초 한차례 50만원대를 돌파했었지만 안착에 실패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와 코스피지수는 큰폭의 조정을 거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경기선이라 불리우는 120일선과 거의 중첩되는 50만원대를 향후 강하게 돌파 및 안착하는지 여부를 유심히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여전히 박스권

그러나 글로벌증시의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그다지 비중을 둘만한 시그널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증시가 이틀째 반등에 성공했지만 S&P500지수는 필자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850선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후퇴의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고 금융위기 재발 우려도 상존하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전일 사상 최악의 수준을 나타내는 주택, 소비지표들을 극복하며 이틀째 오른 것은 AMEX의 실적이 좋아서만은 아닐 것입니다.

AMEX의 4분기 실적이 우려만큼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증시 반등에 큰 힘이 될만큼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라 볼 수 있으며, 부진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을 포함한 각종 악재들에 둔감해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대목입니다.

오바마 정부가 내놓을 부실채권 매입 등 금융지원책이나 경기부양책에 거는 기대감도 생각보다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의 최근 반등에도 불구 상승추세 구축에 요구되는 결정적인 상승모멘텀이 부재하며, 기술적분석상으로도 박스권 장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6393계약 매수우위로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했으나 정작 미결제약정은 1303계약 감소했습니다. 지수의 추가상승을 염두에둔 신규매수라기보다는 기존 매도 포지션의 청산이 대부분이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날 지수 급등과 관련해서도, 시총상위 IT주들의 공헌도를 빼면 그 의미는 크게 반감됩니다. 모멘텀을 확보한 특정섹터의 시가총액이 커서일뿐 추세를 결정짓는 경기사이클과 관련해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이날 증시의 급등은 박스권 시황인만큼 주도주 등장 인식보다는 IT주 중심의 확장된(묵직한) 종목장세 개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초강세는 원활한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는 섹터의 반등탄력이 강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글로벌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하고 추세적 변화를 보여준다면 대형 IT주들의 강세는 그때 재해석될 것입니다.

박스권 맥락에서 코스피 1200선까지의 반등 여력을 염두에 두고, 반도체주와 정책수혜주 중심의 종목장세가 연장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의 트레이딩 전략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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