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잇딴 韓·美 정부정책사업 수혜그룹으로 부상

입력 2009-01-23 14:44 수정 2009-01-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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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원자력·풍력 등 그린에너지 사업 연관성 높아

한국과 미국 정부가 잇따라 정부 정책사업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국책사업에서 두산그룹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6조원 규모의 그린에너지 전략사업에 가장 큰 수혜기업이 두산중공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새롭게 출범한 오바마 정부도 경기부양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국가 인프라건설 사업에 투자키로 하면서 ‘ISB(Infrastructure Support Business 인프라 지원사업)’를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두산그룹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리투자증권 하석원 연구원도 23일 보고서를 통해 “두산重은 6조원 규모의 그린에너지 사업 중에서 약 35%인 1조9410억원 규모의 사업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15개 사업 가운데 ▲원자력발전 ▲풍력 ▲소형 열병합 등 5개 사업이 관련이 있어 그린에너지 사업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하 연구원은 전망했다.

이같은 시장의 호평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의 경우 오후 2시 30분 현재 6만8400원으로 전일 종가(6만6200원)보다 2200원이나 올랐다.

◆ 두산重, 신재생에너지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

두산중공업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고 있는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두산重은 올 하반기에 아시아 최초로 3MW급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인 ‘WinDS 3000TM’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201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重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해상풍력의 주력 기종은 1.5MW~2.5MW급”이라며 “하지만 해상풍력 발전용량이 대형화되는 점을 감안, 국내 설치 및 시공경험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세계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두산重은 정부의 그린에너지 사업 중 핵심부문 중 하나인 원자력 발전 사업 분야에서도 리딩기업의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20년까지 약 290기, 연간 25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신규로 건설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30년까지 약 30GW의 신규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중국 또한 현재 9GW의 원전설비 규모를 2020년까지 50~60GW로 격상할 계획으로 연간 3~4기의 신규원전 발주가 예상되고 있다.

두산重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세계 원자력시장의 성장 둔화에 따라 많은 원전설비 제작업체들이 쇠퇴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자사의 경우 국내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풍부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으며, 세계적으로 원전 관련 자체 소재 공급능력 및 대형 소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거의 없어 두산중공업은 원자력 르네상스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지난해 중국에 이어 미국의 신규원전 AP1000 주기기를 수주함으로써 세계 최대 원전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신규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향후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원전 시장에서 원자력 주기기 공급자로서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두산인프라코어, 밥캣 통해 ‘신 뉴딜정책’ 효과 기대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지난 해 인수한 밥캣의 미국시장 내 위상을 감안할 때 '신뉴딜정책'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밥캣의 미국 건설기계시장점유율(2007년7월 기준)은 38%로, 건설기계 3대 중 1대 이상이 밥캣 제품인 셈이다.

新뉴딜정책으로 댐과 도로 등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비중이 높아지면 이에 따른 건설기계장비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밥캣을 인수한 두산인프라코어에게는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밥캣의 경영실적이 두산인프라코어 실적에 직접 반영되지는 않지만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밥캣의 지분법 평가이익은 가능하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확한 경제적 효과는 분석하기 어렵다"면서도 "대규모 SOC사업이 진행된다면 ISB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우리 회사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고 해서 당장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금융위기가 먼저 진정되고 경기부양이 이뤄져야 글로벌 경기회복이 가능하고 두산인프라코어도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두산그룹, ISB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

이처럼 최근과 같은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두산그룹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일찌감치 그룹의 사업구조를 기존의 소비재에서 ISB 중심으로 개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난 1996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사업 컨설팅은 받은 결과 회사의 미래가 의심스럽다는 충격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며 “이에 따라 박용곤 명예회장이 알짜기업도 필요시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2000년으로 접어들면서 두산은 안정적인 유동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100년을 이어나갈 사업으로 ISB를 정했다.

ISB는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기존 사회간접시설 뿐 아니라 에너지, 국방, 생산설비, 물류 및 운송설비 등을 망라하는 것으로, 연간 시장규모가 전세계적으로 87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이가운데 공기업 민영화의 일환으로 매물로 나온 한국중공업을 2001년에 인수하면서 ISB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대우종합기계(現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연이은 인수로 7:3이었던 소비재 및 산업재 비율을 1:9로 완벽히 탈바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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