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연구에 도움되길"…'박선수 고문헌' 1208점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입력 2021-06-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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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서 국립암센터 의사(오른쪽)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소장하고 있던 박선수 선생의 고문헌 1208점을 기증했다. (김소희 기자 ksh@)
▲박원서 국립암센터 의사(오른쪽)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소장하고 있던 박선수 선생의 고문헌 1208점을 기증했다. (김소희 기자 ksh@)

연암 박지원의 손자 박선수 선생의 고문헌 1200여 점이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기증받은 모든 자료를 디지털화해 이전 미공개 자료까지 공개할 방침이다.

국립암센터 의사 박원서 씨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소장하고 있던 박선수 선생의 고문헌 1208점을 기증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기증자의 고조부인 조선후기 문인 온재(溫齋) 박선수(1821~1899)의 호를 딴 '온재문고'라는 이름의 개인문고를 설치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미소장 국가문헌의 발굴 및 확충을 위해 개인 및 단체로부터 애장도서, 특화자료 등을 기증받아 개인문고를 설치 및 운영하고 있다. 1947년 위창문고를 시작으로 이미륵문고, 고바우문고 등이 설치돼 있다.

박 씨는 기증 이유에 대해 "그동안 자료들을 갖고 있으면서 어떻게 할지 고민했는데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보면서 기증받은 자료를 모두 디지털화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그렇게 되면 일반 대학보다 훨씬 더 많은 연구자에게 완전히 오픈될 거라는 생각에 기증하게 됐다. 제가 보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 보관되고 잘 이용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온재 박선수 선생의 필사가 그대로 담긴 '설문해자익징(說文解字翼徵)'도 이날 기증됐다. 민간에 최초 공개되는 자료다. (김소희 기자 ksh)
▲온재 박선수 선생의 필사가 그대로 담긴 '설문해자익징(說文解字翼徵)'도 이날 기증됐다. 민간에 최초 공개되는 자료다. (김소희 기자 ksh)

박선수는 연암 박지원의 손자이자 환재 박규수의 동생이다. 온재문고에는 문집과 중국서 등 고서 160책과 교지·간찰·과거 답안지 등 고문서 1033점이 있다. 특히 1864년(고종 1)에 문과 장원 급제한 박선수 과거 답안지, 1861년부터 1894년까지 34년간 관직에 머물며 그가 받은 86장 벼슬 임명장, 형 박규수와 주고받은 편지 등이 주목할 만하다. 고문헌 이외에도 박선수의 장서인 '박선수인(朴瑄壽印)'과 '온재(溫齋)', 본인 포함 부친·형 박규수의 호패, 추사 김정희가 만든 대나무 자 등 장서인·호패 15점 등도 포함돼 있다.

이날 기증자료 중엔 전문적인 한자 연구서인 '설문해자익징(說文解字翼徵)'도 있다. 박선수가 1912년 석판본 간행에 앞서 직접 필사한 교정본이다. 불필요한 내용은 지우기도 하고 새로운 내용은 한지를 오려서 붙이기도 하고, 틀린 글자가 있으면 오려서 새로 붙여놓기도 하는 등 남아있는 5책에 박선수에 흔적이 고스란히 있다. 박선수는 거의 매 쪽 한지를 오려 붙여 내용을 추가하거나 교정했다.

▲박선수 선생의 장원급제 답안지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됐다. (김소희 기자 ksh@)
▲박선수 선생의 장원급제 답안지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됐다. (김소희 기자 ksh@)

박경숙 고문헌과장은 "기증자가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상담받았다"며 "전문 학예사가 직접 방문해 기증 절차를 말씀드리고 활용 계획을 설명한 후 믿음을 갖고 기증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거의 현존하지 않는 당대 사대부 남성의 한글 편지 등 기존에 외부로 공개되지 않은 중요한 고문헌을 선뜻 기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앞으로 보존처리 및 디지털화해 다양한 분야 연구자를 비롯한 국민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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