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발 코로나 재확산에 글로벌 백신 공급 위기

입력 2021-04-29 11:17 수정 2021-04-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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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코로나19 백신 제조국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 수출 중단하면서 공급 차질

▲인도 수도 뉴델리에 임시로 마련된 노천 화장장에서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의 화장이 진행되고 있다. 뉴델리/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수도 뉴델리에 임시로 마련된 노천 화장장에서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들의 화장이 진행되고 있다. 뉴델리/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백신 공급망이 위기에 처했다. 대표 공급처인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일어난 탓이다.

28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 최대 코로나19 백신 제조국으로, 올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전 세계 공급량 중 3분의 1일 이곳에서 제조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도 의료 시스템이 붕괴하면서 인도 정부는 백신 수출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심지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백신 조달을 요청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MSF)의 뉴델리 지사는 “인도가 수출을 중단하면서 코백스(COVAX)를 위한 파이프라인이 말라버렸다”며 “개발도상국엔 치명적 결정”이라고 우려했다.

코백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이 협력해 구성한 프로젝트로, 전 세계 백신 공동 배분을 목적으로 탄생했다. 코백스 백신 역시 인도에서 상당 부분 제조되는 만큼 인도 정부의 결정이 자칫 주변 국가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아프리카의 13억 인구가 현재 코백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코백스는 올해 말까지 개발도상국 140곳에 20억 회분의 백신을 제공할 예정이었다.

다만 인도의 결정이 당장은 글로벌 백신 보급에 위협이 되더라도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컬럼비아대의 살림 압둘 카림 역학 교수는 “솔직히 말해서 지금 가장 급한 곳은 인도”라며 “그들의 상황은 너무 절망적이고 신규 사례는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문제는 이제 글로벌 차원의 위기"라며 인도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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