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 상징 ‘돌진하는 황소상’ 조각가 디 모디카 별세

입력 2021-02-21 16:02 수정 2021-04-30 15:3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수년간 암 투병…“미국 국민 힘 보여주려 황소상 만들었다”

▲미국 뉴욕 월가의 상징 '돌진하는 황소상'을 제작한 이탈리아 조각가 아르투로 디 모디카가 뉴욕에서 2017년 4월 12일 작은 크기로 제작된 황소상을 들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뉴욕 월가의 상징 '돌진하는 황소상'을 제작한 이탈리아 조각가 아르투로 디 모디카가 뉴욕에서 2017년 4월 12일 작은 크기로 제작된 황소상을 들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뉴욕 월가의 상징 ‘돌진하는 황소상’을 제작한 이탈리아 조각가 아르투로 디 모디카가 암 투병 중 사망했다. 향년 80세.

20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디 모디카는 전날 저녁 고향 시칠리아에서 사망했다. 그는 최근 수년간 암 투병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89년 월가의 랜드마크인 돌진하는 황소상을 제작해 설치한 조각가다. 그는 1987년 10월 주식 대폭락의 시발점인 ‘블랙 먼데이’ 사태에 영감을 받아 청동 황소상을 제작했다. 디 모디카는 “미국 국민의 힘을 상징하기 위해 황소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제작비 35만 달러(약 3억8727만 원)는 전액 자비로 충당했다.

돌진하는 황소상은 원래 뉴욕시 당국의 허가 없이 야밤에 기습적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설치됐다. 경찰이 불법 조형물이라며 황소상을 철거하자 사람들의 원성과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시 당국이 설치 허가를 내줬다. 황소상은 거래소 인근 볼링그린파크에 설치됐다. 황소상은 뉴욕에서 자유의 여신상 다음으로 방문객이 많은 핫스팟이다.

디 모디카는 뉴욕시가 2019년 12월 방문객의 안전을 이유로 황소상을 다시 거래소 앞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완강하게 반대했다. 2017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겁 없는 소녀가 황소상 앞에 설치되자 “평화와 힘, 자유를 상징하는 황소상의 의미가 소녀상 때문에 부정적인 위협으로 변질됐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디 모디카는 19세에 고향을 떠나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미술을 공부했으며 40년 넘게 뉴욕에서 생활했다. 그는 꾸준히 활발한 작품 활동을 했는데, 최근에는 시칠리아의 고향 마을에 세울 쌍둥이 말 조각상을 작업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돌고 돌아 결국 홍명보, 그런데 문제는… [이슈크래커]
  • “고민시만 불쌍해요”…‘서진이네2’ 방송 후기에 고민시만 언급된 이유 [요즘, 이거]
  • "이별 통보하자…" 현직 프로야구 선수, 여자친구 폭행해 경찰 입건
  • 블랙핑크 제니 측 "실내 흡연 반성…스태프에 직접 연락해 사과"
  • 설욕전 대성공…'최강야구' 강릉영동대 직관전, 니퍼트 150km 대기록 달성
  • 경북 청도 호우경보 '폭우 또'…포항·경산·경주·영천·고령도 유지
  • '명조: 워더링 웨이브', 마라 맛 나는 '엘든 링+호라이즌'을 모바일로 해볼 줄이야 [mG픽]
  • '발등에 불' 네카오 경영전략…이해진·김범수의 엇갈린 행보
  • 오늘의 상승종목

  • 07.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930,000
    • +1.24%
    • 이더리움
    • 4,322,000
    • +1.96%
    • 비트코인 캐시
    • 470,500
    • +1.1%
    • 리플
    • 612
    • -0.16%
    • 솔라나
    • 198,200
    • +0.15%
    • 에이다
    • 526
    • +0.57%
    • 이오스
    • 739
    • +2.64%
    • 트론
    • 181
    • +1.69%
    • 스텔라루멘
    • 123
    • +1.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52,000
    • +1.56%
    • 체인링크
    • 18,320
    • -1.03%
    • 샌드박스
    • 416
    • -0.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