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10개월만 찔끔 감소 ‘달러강세vs운용수익’

입력 2021-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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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째 사상최고 행진 종료..세계 9위 수준 유지, 8위 탈환 가시권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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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이 10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지만, 4000억달러가 넘는 유가증권 규모로 운용수익이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9위를 유지했지만, 8위와의 격차를 줄이면서 탈환 가능성도 가시권에 뒀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말대비 3억7000만달러(0.1%) 감소한 442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3월 89억6000만달러 감소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또, 작년 6월 사상 처음으로 4100억달러를 돌파한 이래 지속된 역대 최고치 행진도 7개월째로 끝낸 것이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이는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인 달러인덱스는 1월말기준 90.58을 기록해 전월말(89.94)대비 0.7% 상승했다(한국시간 기준 90.46, 0.9% 상승). 같은 기간 유로화는 1.4%, 엔화는 1%, 호주달러화는 0.2%씩 절하됐다. 반면, 파운드화는 0.7% 절상됐다. 통상, 달러화지수가 1% 변동할 경우 외환보유액은 20억달러 전후로 변동해왔다.

환율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면서 환시개입 가능성도 줄었다. 1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2.36원(0.2%) 오른 1097.49원을 기록했다. 이는 8개월만에 반등한 것이며, 변동폭 기준으로는 2019년 7월(-0.31원, -0.0%) 이후 가장 적었다. 다만, 말일자 기준으로는 32.5원(3.0%) 급등한 1118.80원을 기록했다.

신준영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미 달러화 강세 때문에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이 준 것은 보유액에 대한 운용수익이 발생하면서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52억7000만달러 감소한 404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은 직전월 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도 1000만달러 줄어 48억1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47억1000만달러 증가한 249억9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IMF 특별인출권(SDR)은 1억9000만달러 확대된 35억6000달러를 보였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104.4톤)를 유지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한편, 지난해 12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4431억달러)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1위는 3조2165억달러를 보인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3947억달러), 스위스(1조836억달러), 러시아(5958억달러) 순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4534억달러)는 우리보다 한 단계 위인 8위를, 브라질(3537억달러)은 우리보다 한 계단 아래인 10위를 나타냈다. 사우디와 격차를 100억달러 가량으로 줄이면서 8위 등극 가능성도 가시권에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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