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공행진...정부 개입 실종(?)

입력 2008-11-20 12:36 수정 2008-11-2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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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급감에 '실탄' 투입 여부 불투명

원·달러 환율이 20일 장중 1500원선을 돌파하면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뉴욕 증시가 5% 이상 폭락한 여파로 개장과 동시에 53.50원 이상 폭등하면서 지난 1998년 3월13일 1521원을 기록한 이후 10년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고가 인식 매도세의 증가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채 오전 11시30분 현재 34.0원 오른 148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환시장 "심리적 저항선 붕괴"

이날 환율의 폭등은 전일 뉴욕증시가 5% 이상 폭락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상황이었다. 특히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500원선이 쉽게 무너지면서 외환시장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전일 뉴욕증시의 폭락으로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1500원선이 돌파된 상황이어서 환율 향방을 더욱 예측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결국 정부가 어느 정도 나서주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눈치다. 정부의 외환보유액 감소에 따른 환율 개입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그만큼 외환시장의 안정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환율 1500원선 돌파는 외환시장에 주는 의미가 매우 크다"며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이상 얼마나 더 급등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탄 투입 '밑 빠진 독에 물 붇기'(?)

하지만 외환당국은 최근 시장 개입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우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74억달러나 급감하면서 2122억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 이하로 내려갈 경우 이 역시 외환시장 및 한국경제에 '적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외환시장에 개입할 '실탄'이 거의 바닥난 것과 다름없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를 밑돌게 될 경우 IMF외환위기의 '악몽'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면서 "환율 방어도 시급하겠지만 외환보유액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정부로서도 눈 뜨고 안타깝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인 셈이다.

하지만 정부가 개입해 환율의 폭등세를 어느 정도 진정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시장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지 못하고 폭등세가 계속될 경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사실상 여유분이 없는 실탄을 정부가 얼마만큼 지혜롭게 운영할 지 어느 때보다도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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