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8%를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7%대로 내려앉았다. 이달 초 '리먼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3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번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3개월)는 6.35~7.85%로 지난주 대비 0.33%p 떨어졌다.
우리은행도 6.48~7.78로 지난주보다 0.27%p 하락했으며, 신한은행은 6.38~7.68로 0.27%p 내렸다.
또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6.66~7.96%, 6.34~7.82% 수준으로 지난주 대비 각각 0.13%p 내려 주택담보대출금리의 하향 안정세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7% 아래로 일제히 내려앉으며, 지난 8월 '리먼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처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은 것은 지난달 말 한국은행이 1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에 나서면서 오름세를 지속했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3주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달 이후 기준금리를 세 차례에 걸쳐 1.25%p 인하했으며, 1조원의 단기자금 공급과 8000억원을 투입해 은행채 매입에 나선 바 있다.
더불어 최근 주택대출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도 금리의 하락세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급락하면서 주택대출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섰다"면서 "최근 정부와 한은이 대규모의 유동성 공급과 함께 은행채 매입에 나서는 등 금리인하 노력이 시장에서 점차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