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는 25일(현지시간) 흑인 우주인 지넷 엡스를 내년 보잉이 제작한 우주선 스타라이너에 탑승하는 임무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엡스는 2년 전 미국 흑인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 승무원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ISS로 향하는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 탑승을 눈앞에 두고 임무에서 배제됐다. 또 NASA는 그를 탈락시킨 이유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NASA가 인종차별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 제기됐다.
내년 발사될 스타라이너는 ISS와 도킹, 우주인들이 6개월간 정거장에 머물 예정이다. 엡스는 2년 전 무산됐던 ‘흑인 첫 ISS 승무원’이라는 영예를 얻을 기회를 다시 얻게 된 것이다. 이는 엡스의 첫 우주 비행이기도 하다.
기온 블루포드가 1983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를 타고 미국 흑인 최초로 우주여행을 했다. 이후 지금까지 18명의 흑인이 우주를 방문했다. 그러나 흑인 우주인 중 아무도 ISS 승무원으로서 일정 기간 우주에 머물면서 임무를 수행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심지어 2000년 이후 지금까지 ISS에서 활동한 우주인은 200명 이상이었다.
엡스는 항공우주공학 박사 학위가 있으며 2009년 NASA에 우주인으로 합류하기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기술정보 담당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2018년 ISS 승무원으로서 우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NASA는 갑자기 로켓 발사 약 5개월 전인 같은 해 1월에 그를 빼고 의사 출신인 세레나 오농 챈슬러 박사로 교체했다.
우주인은 일반적으로 건강이나 가족 문제가 있을 때만 교체된다. 엡스는 당시 “나는 두 이유 중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며 당혹감을 나타냈다. 엡스의 오빠인 헨리 엡스는 지금은 삭제된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여동생 엡스 박사는 NASA에서 억압적인 인종차별과 여성 혐오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그들은 내 동생 자리를 백인 우주비행사로 채웠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