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 마 상승장’ 펼친 우선주…거래소 경고 이틀 만에 ‘추풍낙엽’

입력 2020-06-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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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거래일 연속 상한가 삼성중공우 20.4%↓…우선주 56개 10% 이상 급락

▲19일 20% 이상 급락 우선주 종목 현황. (자료제공=한국거래소)
▲19일 20% 이상 급락 우선주 종목 현황. (자료제공=한국거래소)
‘묻지 마’ 상승장을 펼치던 우선주들이 우수수 추락했다. 한국거래소가 투자 경고등을 켠 지 이틀 만에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진 것이다.

19일 남양유업 우선주인 남양유업우는 전 거래일보다 29.84% 하락한 1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상한가 랠리가 하한가로 이어진 셈이다. 최근 가파르게 치솟던 KG동부제철우와 JW중외제약우2도 이날 하한가에 마감했다.

삼성중공우는 장장 10거래일 연속으로 펼쳐진 상한가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 중 주가 변동 폭도 드라마틱했다. 이날 삼성중공우는 장 시작과 함께 곧바로 29.03% 오른 96만 원을 찍었다가 오전 11시께 26.34% 급락한 54만8000원으로 추락했다. 이후 낙폭을 회복하는가 싶더니 20.43% 내린 59만2000원에 장 마감했다.

우선주 종목은 이날 대거 하락했다. 이날 10% 이상 급락한 종목(정리매매 종목 제외)은 61개로 그중 우선주만 56개였다. 우선주 120개 중 106개 종목이 이날 하락했다.

이달 들어 삼성중공우를 필두로 우선주 상승 랠리가 펼쳐졌다. 지난달 말과 비교해 전날까지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13.6%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5.1%)보다 8.5%포인트 앞선 수치였다.

우선주란 의결권을 주지 않는 대신 보통주보다 높은 배당률을 지급하는 주식을 뜻한다. 기업이 배당하거나 기업이 해산될 경우 잔여재산에 대해 다른 주식보다 우선적 지위를 가진다.

문제는 유통 주식 수량이 적다 보니 약간의 매수세만으로 주가가 요동친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투기세력이 주가를 끌어올려 놓고 추종 매수세가 붙으면 단기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악용하기도 한다.

증권가는 다른 종목의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상황에서 갈 곳을 잃은 투기성 자금이 우선주에 최근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기업의 배당이 줄어드는 가운데서 발생한 것이기에 단기적인 이상과열이란 평가다.

한화투자증권 김수연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간 배당 컨센서스는 연초 대비 22% 하락했다”며 “현대모비스, 현대차, 두산, 코웨이 등 중간배당을 중단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어 우선주의 상승은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장 마감 이후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이상 급등하는 우선주에 대한 투자유의안내(Investor Alert)를 배포하기도 했다. 거래소는 “증시가 불안정한 시기에 급등락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시세 조종 및 부정 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선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불공정거래 행위 포착 시 금융당국과 공조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펀더멘털과 괴리된 우선주 급등 현상은 변동성 장세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업의 실적에 기반을 둔 투자가 필요할 때라고 조언한다.

SK증권 한대훈 연구원은 “현재 우선주 급등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데, 오르고 있는 우선주 중에서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많이 없기 때문”이라며 “우선주 급등은 통상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러 대내외 변수, 가격에 대한 부담까지 맞물리며 당분간 변동성 높은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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