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세월호 막말' 제명 아닌 탈당 권유로…“총선 완주할 것”

입력 2020-04-10 13:2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종인 선대위원장 “윤리위 결정 한심해…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은 10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후보에 대해 제명이 아닌 '탈당 권유'를 의결했다. 앞으로 선거까지 닷새 남은 시점으로 차 후보는 '통합당' 간판을 걸고 총선을 치를 수 있게 됐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차 후보에 대해 '제명'을 요구했지만 한 단계 낮은 처분을 받았다. 다만, 당규에 따르면 탈당 권유를 받은 당원이 10일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된다.

윤리위는 보도자료에서 "선거 기간에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다만, 상대 후보의 '짐승' 비하 발언에 대해 이를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리위가 거론한 '사례'는 차 후보가 지난 8일 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한 것을 가리킨다.

당시 토론회에서 차 후보의 발언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는 한 역사학자의 평가를 인용하며 "사람들이 진보·보수로 나뉘는 줄 알았는데, 세월호 참사를 겪고 보니 사람과 짐승으로 나뉘더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을 '짐승'에 비유한 표현이었고, 이 같은 공격에 방어하기 위해 '세월호 텐트' 사건 기사를 인용했다는 차 후보의 소명이 일부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차 후보는 윤리위 출석에 앞서 소명을 위해 마련해 온 입장문에서 "김 후보는 세월호 사건을 신성시하는 편은 사람, 그렇지 않은 편은 짐승이라 칭했다. 누가 진짜 짐승인가를 알려야 할 필요를 절감했다"며 "'세월호 우상화'를 이용해 권력을 누리는 자들에게 이용당하는 유가족을 구출하기 위해 '세월호 텐트' 사건을 폭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데 대해선 "너무 적나라한 표현을 피하기 위해 영어사전에 나오는 단어로 순화한 것"이라며 "인터넷 언론에 2018년 5월 등재됐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지워지지 않은 기사 내용"이라고 말했다.

앞서 차 후보는 윤리위의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밝힌 바있다. 이에 윤리위 의결대로 10일 안에 탈당하거나 이에 따르지 않는다면 제명될 수 있다. 다만, 4·15 총선이 5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기에 차 후보는 통합당 후보로서 총선을 치를 수 있게 된 셈이다.

차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리위의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통합당 후보로 선거 완주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선거운동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인 위원장은 이 소식을 듣고 "윤리위 결정이 한심하다"며 "시간도 임박한 만큼 더는 이걸로 얘기하기 싫다. 총괄 선대위원장으로서 그 사람(차명진)을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 지역 유권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56년의 대장정…현대차 글로벌 누적생산 1억 대 돌파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채상병 특검법’ 野주도 본회의 통과...22대 국회 개원식 무산
  • 허웅 전 여친, 유흥업소 출신 의혹에 "작작해라"…직접 공개한 청담 아파트 등기
  • 신작 성적 따라 등락 오가는 게임주…"하반기·내년 신작 모멘텀 주목"
  • '5000원' 백반집에 감동도 잠시…어김없이 소환된 광장시장 '바가지'? [이슈크래커]
  •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체포영장 기각된 까닭
  • 임영웅, 광고계도 휩쓸었네…이정재·변우석 꺾고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1위
  • 오늘의 상승종목

  • 07.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2,029,000
    • -3.83%
    • 이더리움
    • 4,485,000
    • -4.08%
    • 비트코인 캐시
    • 492,200
    • -6.96%
    • 리플
    • 644
    • -5.43%
    • 솔라나
    • 189,000
    • -7.13%
    • 에이다
    • 553
    • -3.99%
    • 이오스
    • 763
    • -5.92%
    • 트론
    • 180
    • -1.1%
    • 스텔라루멘
    • 127
    • -1.55%
    • 비트코인에스브이
    • 54,800
    • -9.87%
    • 체인링크
    • 18,540
    • -8.76%
    • 샌드박스
    • 424
    • -7.0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