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스왑(외화자금 시장)과 필요하다면 외환 현물(외환)시장에도 현재 보유하고 있는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미 구제금융법안 부결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열고 정부의 대책을 밝혔다.
강 장관은 "우리나라는 외환 보유고 충분하며 외환위기 이후 이런 대외충격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만큼 경제 기초여건이 개선돼 왔고 유동성 자체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필요한 만큼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동외채 2200억달러를 감안해 보유액 위기설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스왑시장에 외국환평형기금을 통한 100억달러 규모의 외화유동성 공급은예정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도 안정되지 못할 경우 추가 공급도 계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에 대해 흑자도산이 되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 대처할 것 이며 이에 대한 결과는 곧 금융위원회에서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상수지와 관련 그는 "9월부터 경상수지 적자가 10억불 이하로 줄고, 10월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며 유가만 안정되면 경상수지 흑자가 이뤄진다"며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 이 모든 것이 해결될 문제"라고 주장했다.
부결된 미국의 구제금융 법안과 관련 그는 "미국의 구제금융 법안도 하루 이틀 협상을 거쳐 통과되지 않을까 하는 견해도 있다. 늦어도 이번주말께는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가 있다. 그러면 대외차입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강 장관의 이날 브리핑에 앞서 한승수 국무총리는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미국 하원의 구제금융안 부결과 관련 이런 때일수록 내각은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면서 외환 낭비 요인이 없는지 점검하고, 금융 당국은 시장 불안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하게 주문했다.